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6 조회수2,259 추천수9 반대(0)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접이식 스마트폰이라 주머니에 넣기가 편했는데 접히는 부분에 줄이 가면서 화면이 꺼져버렸습니다. 보험을 들었기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마련할 수 있지만 일정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입한지 1년이 안 되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한국에서 부품이 와야 한다고 합니다. 부품이 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기에 대리점에서 중고 스마트폰을 빌려주었습니다. 문제는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옮겨와야 하는 것입니다. 아마존 쇼핑, 은행, 항공사, 유트브, 주차, 백신, 알람, 가계부 등등 옮겨야 할 것들이 20개가 넘었습니다. 정보를 옮기면서 생각하니 스마트폰이 제게는 보물창고였습니다. 갤러리에는 그동안 찍었던 추억의 사진들이 있습니다. 항공사로 들어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으로 들어가면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트브로 들어가면 재미있고 유익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은행으로 들어가면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검색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씨알의 꿈이라는 동영상을 듣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검색만 하면 영어공부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성서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고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호회도 있었습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과 목사님의 강론과 설교도 읽을 수 있습니다. 교리와 성경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잘만 검색하면 인터넷은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찾는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색의 시대에서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쓰레기를 줍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 도박의 세계에 빠지기도 합니다. 범죄를 모의하기도 합니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악플 때문에 정신적인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검색의 시대에 유익한 정보를 식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말씀입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못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좀도 쓸지 않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그래서 홈쳐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삶을 산상수훈에서 알려주셨습니다. 영적으로 가난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욕심과 욕망의 불을 꺼버리는 것입니다. 자비를 베풀고, 옳은 일에 주리며 목마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고, 하느님이 영광을 위해서라면 십자가와 죽음까지도 기꺼이 감수하는 삶입니다. 우주는 넓어서 빛으로도 몇 만 년이 걸리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빛의 속도를 초월하는 곳입니다. 생각의 속도와 선행의 속도는 빛의 속도를 넘어 차원을 옮겨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행운이라는 보물을 찾으려고 한다면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없습니다. 행운은 성공, 재물, 명예, 권력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이라는 보물을 찾으려고 한다면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습니다. 행복은 희생, 나눔, 헌신,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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