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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4. 하만의 몰락 / 에스테르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6 조회수1,47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 하만의 몰락(에스 6,14-7,10)

 

이렇게 하만이 아내와 자기 친구들에게 자기가 당한 일과 모르도카이가 유다족 출신이라는 것을 죄다 이야기하였다. 더군다나 그가 임금님으로부터 받은 영광까지 들먹였다. 물론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영광이었다. 그와 에스테르 왕비의 기도가 영광의 초석이 분명히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기도는 동족의 슬픔을 대변해 주었고, 그 외침이 하느님의 마음에 그대로 전해졌음이 틀림이 없었으리라.

 

그러자 그의 고문들과 아내 제레스가 모르도카이가 유다족 출신이라면, 이제 그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대감은 그에게 대적할 수 없을뿐더러, 그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하만의 몰락을 말하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하만의 몰락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나보다. 제레스와 그의 고문들의 안타까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금의 내시들이 들어와서 에스테르가 마련한 연회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다.

 

그리하여 다소 향락적이고 폭군에 가까운 크세르크세스 페르시아 임금과 그가 뽑은 재상 하만은 에스테르 왕비의 연회에 함께 갔다. 아마도 이때는 임금에게는 하느님의 기운이 미치고 있었다. 임금은 이 둘째 날에도 전 날의 연회와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면서 에스테르에게 다정스레 말하였다. 하만은 말 그대로 긴장된 몸으로 움츠리고 수밖에 없었다. “에스테르 왕비,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오? 그대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오? 왕국의 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소.”

 

연회의 후반부는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에스테르 왕비가 마음을 다잡고 유다인들의 몰락을 막고자 강심장으로 대답하였다. 누군가에게 믿는 마음의 결과였다. 하느님께서 그녀와 함께 계심이 분명하게 여겨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연이어 베푼 연회장의 주빈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페르시아의 임금 크세르크세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가 뽑은 재상 하만도 아니었다. 물론 모르도카이의 사촌인 왕비도 아니다. 오로지 유다인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한 하느님이 틀림이 없었다. 그분께서 왕비를 통해 당신 뜻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 임금님, 제가 임금님의 눈에 들고 또한 임금님도 좋으시다면, 이 비천한 제 목숨만은 꼭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하나뿐인 작은 소청입니다. 아울러서 제 민족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사실 저와 제 민족은 파멸되고 죽임을 당하고 절멸되도록 이미 팔려 나간 몸들입니다. 만일 저희가 남종과 여종으로 팔려 나갔다고만 해도, 저는 이렇게 감히 입을 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임금님을 성가시게 해 드릴 만큼 큰 위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에스테르 왕비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왕비의 마음을 그토록 슬프게 만든 그자가 도대체 누구요?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은 그자가 과연 지금 어디에 있소?” 에스테르가 그 적과 원수는 여기 있는 저 사악하기 그지없는 하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하만은 임금과 왕비 앞에서 경악하였다. 임금은 순간 격분하여 술자리를 차고 일어나 대궐 정원으로 나갔다. 그러자 하만은 에스테르 왕비에게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자기에게 닥쳐올 불운을 이제는 정말 돌이킬 수 없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임금이 대궐 정원에서 연회석으로 돌아왔을 때, 하만은 에스테르가 있는 평상 위에 체념하며 쓰러져 있었다.

 

이를 본 임금이 진노하며 말하였다. “이 자는 내가 집에 있는데도 감히 왕비를 폭행하려 하는가?” 임금의 입에서 말이 채 떨어지자마자, 하만의 얼굴이 가려졌다. 페르시아 식으로 말하면 실신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때마침 내시들 가운데 하나인 하르보나가 임금 앞에서 말하였다. “마침 말뚝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을 위하여 유익한 보고를 한 적이 있는 모르도카이를 노려 하만이 마련한 것인데, 하만의 집에 서 있으며 높이는 쉰 자가 됩니다.” 그러자 임금이 저 하만을 그 위에다 매달아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도카이를 노려서 세운 바로 그 말뚝에다 그를 보기 좋게 매달았다. 그제야 임금의 불타오르는 분노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렇게 유다인들을 몰살하려한 하만은 임금의 눈에 드러나 자기가 오히려 몰락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5. 임금의 결단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만,제레스,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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