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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묵상(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8 조회수1,71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2년 06월 19일 일요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오늘의 묵상(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1독서의 멜키체덱은 성경에서 언급된 최초의 제사장입니다.

임금이며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던 그는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와서 아브람을 축복합니다.

멜키체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으로 여겨지며멜키체덱과 같이너는 영원한 사제로다.”(시편 110[109],4)라는 메시아적 신탁은 마침내 예수님에게서 완전히 실현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의 몸과 피를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대사제이시며새 계약의 중개자가 되십니다.

 

2독서는 초대 교회에서부터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성찬 제정문 가운데 하나로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몸소 성체성사를 세우신 내용을 전합니다.

여기에서 기억’(ἀνάμνησιζς아남네시스)이라는 말은 이천 년 전의 사건을 그저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현재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사제를 통하여 봉헌되는 미사에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거행된 완전하고도 유일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제사가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라는 표현은 성체 거양 다음에 신앙의 신비여!”라는 사제의 선창과 함께 바치게 되는데이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현재예수님의 죽음을 전하는 과거그리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미래곧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이 지금 이 순간에 공존하며 천상 잔치의 영원한 기쁨을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입니다.

앞서 헤로데는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 9,9) 하며 예수님에 관해서 질문하였는데우리는 오늘 복음을 읽고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참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복음의 내용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동작들다시 말해서 빵을 들고’, ‘축복하시며’, ‘떼어’, ‘나누어 주셨다라는 네 동사가 예수님의 성찬 제정문과 엠마오 발현 이야기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쓰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동작의 연속성을 통해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고성찬례를 제정하시고부활하신 다음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식탁에 앉아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신 분께서 바로 같은 예수님이심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사제를 통해서 거행되는 미사 안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짐으로써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주님’(요한 6,51 참조)께서 우리 안에 찾아오시어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도 이 놀라운 신비로 우리를 당신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또한 주님과 더욱 깊이 일치하며 우리도 누군가에게 생명의 주님을 나누는 그리스도의 또 다른 빵이 되도록 합시다.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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