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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7. 유다인들의 승리 / 에스테르기[1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9 조회수68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 유다인들의 승리(에스 8,13-9,4)

 

유다인들을 몰살하려한 하만의 교만은 결국 임금에게 드러나 자기가 오히려 몰락되었다. 그래서 그의 집과 그에게 딸린 것은 의당 국가에 귀속되어 왕비에게 주어져 실질적으로는 모르도카이가 그 처분권자가 되었다. 그 후 왕비의 사촌 모르도카이는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어전에 나아갈 수 있는 위치에 섰다. 또한 임금은 하만에게서 회수한 인장 반지를 빼어 모르도카이에게 주었고, 그가 하만이 이전에 보낸 임금의 칙령을 취소하는 제2의 칙령을 작성할 권한을 위임받았다.

 

그만큼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에스테르 왕비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었다. 이는 왕비와 그녀의 사촌 오빠 모르도카이의 애절한 기도 후에, 하느님의 기운이 내린 덕택이었다. 그 첫 징후는 왕비와 임금의 만남에서, 하느님의 영이 임금의 마음을 왕비를 향해 부드럽게 바꾸어 놓으신 것이다. 그리하여 임금은 잠시 실신한 왕비가 정신 차릴 때까지 그의 팔에 안고 있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영광이 모르도카이에게 임금의 영광이 주어졌다. 내용은 참으로 우연히 시작되었다. 에스테르의 연회에 참석한 그날 밤 임금은 잠이 오지 않아 주요 사건을 기록해 둔 일지를 읽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전지기들 가운데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꾀하였던 기록이 발견되었고, 그 모함은 모르도카이에 의해 임금께 전달되어 그 모함자들이 의당 극형에 처해졌다.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모르도카이에께는 그 어떤 영예가 베풀어지지 않았다. 교만한 하만이 그 일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결국 그것이 임금의 눈에 드러나, 그 영광이 하만에게서 다시 모르도카이에게로 되돌려졌다. 이 역시 하느님의 영이 임금에게 전달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하만이 모르도카이를 노려서 세운 바로 그 말뚝에 그가 대신 매달려 죽었다. 그렇게 그의 영광이 완전히 모르도카이에게 이관되었다.

 

그 결과로 서기관들이 소집되어 모르도카이가 명령하는 대로 임금의 칙령이 작성되었다. 이렇게 만인이 참석한 연회장에서 임금으로부터 내려진 명령이라, 일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 주요 내용은 도처의 유다인들이 한데 모여서 자기들의 목숨을 지키도록 봉기하고, 그들에게 대적하는 민족과 난폭하게 무장한 무리들을 파멸시키고 그들의 재산마저 몰수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문서의 사본이 각 주에서 어명으로 공포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알려져, 심할 경우에는 유다인들이 자기네 원수들에게 복수까지 할 수가 있도록 되어있었다. 아무튼 왕실 파발꾼들이 임금의 분부에 따라 급히 서둘러 전달되었다. 어명은 왕성에도 공포되었다. 모르도카이는 자주색 모직과 하얀 천으로 된 왕실 의복에 커다란 금관을 쓰고 아마와 자홍색 양모로 된 겉옷을 입고 어전에서 물러 나왔다.

 

수사 성읍은 환호하며 기뻐하였다. 이는 유다인들에게 광명과 기쁨, 즐거움과 영예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주와 모든 도시, 임금의 분부와 어명이 당도한 곳곳에서는 유다인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으며, 그날은 자기들의 죽음의 날이 아닌, 잔치와 경축의 날이 되었다. 그 땅의 민족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들이 유다인으로 자처하였다. 이는 유다인들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금의 분부와 그의 어명을 집행하도록 되어 있던 열두째 달인 아다르 달 열사흗날, 하만의 생각대로 유다인의 원수들이 그들을 제압하리라 기대하던 그날에, 도리어 유다인들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압하게 되었다. 유다인들은 자기들에게 해를 입히려고 꾀하는 자들을 해치우기 위하여, 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속하는 모든 주에서 각기 도시별로 모였다.

 

이처럼 모든 민족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에게 감히 맞서지를 못하였다. 각 주의 대신들과 총독들과 지방관들은 물론 임금의 행정관들이 모르도카이를 두려워한 까닭에 저마다 모두 유다인들을 지지하였다. 이는 모르도카이가 왕실에서 막강해지고 그의 명성이 모든 주에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르도카이라는 사람은 점점 더 막강해져 갔다.

 

아무튼 임금의 칙령이 어명으로 공포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알려져, 유다인들이 자기네 원수들에게 복수하도록 대비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8. 유다인들의 복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만,칙령,아다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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