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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0 조회수1,769 추천수8 반대(0)

산보 길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집 앞에서 아버지가 학교에 가는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어린 딸은 해맑은 모습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흐뭇한 모습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축복을 받은 아이는 든든한 마음으로 학교로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힘들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축복을 믿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받은 축복을 아들 이사악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 축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형을 대신해서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도 이렇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걸었듯이 내 길을 걸으며, 내 규정과 내 계명을 지키면 네 수명도 늘려 주겠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축복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축복을 받고 예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전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였고, 마귀를 쫓아냈고, 아픈 사람을 고쳐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도 축복하셨습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의 축복을 받은 제자들은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친께서도 제가 먼 길을 갈 때면 항상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갈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주님만을 믿고 따르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군대에 갈 때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새 사제가 되어 첫 본당으로 갈 때는 무엇보다 겸손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멀리 외국으로 연수 갈 때에는 행동을 신중하게 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축복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셨고, 성무일도를 빠지지 않고 바쳤습니다. 제가 31년 사제생활을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축복과 기도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보편교회는 시노드의 닻을 올렸습니다. 경청, 친교, 소통, 동행으로 교회에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서 지역교회도 시노달리타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시노달리타스는 함께하는 여정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셨듯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축복하셨듯이 각 가정에서 축복의 전승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축복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전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축복은 가정을 넘어 이웃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축복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그리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좁은 문은 산상설교를 통해서 가르쳐 주신 진복팔단의 문입니다. 겸손과 희생이 좁은 문입니다. 자비와 사랑이 좁은 문입니다. 오늘 하루 가족과 이웃을 축복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오늘 제가 만나는 이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듬뿍 받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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