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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입문[1/4]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3 조회수1,040 추천수2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입문[1/4](1마카 1,1-16,24)

 

마카베오기는 유다교 경전에는 아예 없다. 그래서 예로니모 성인은 이 책을 외경으로 여겼고, 나중에 개신교에서도 그렇게 분류하였다. 그렇다고 교부들이 마카베오기를 덜 인용하거나 낮게 평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튼 이 책은 4세기 말에서야 겨우 경전 목록에 나타나는데, 가톨릭에서는 이 책이 경전에 속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논란이 끝난 것은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 때였다. 그렇지만 루터는 마카베오기 상권이 경전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였다.

 

이 책은 헬레니즘 시대에,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려 주는 대단히 유일한 책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셀레우코스 4세 통치 말기인 기원전 176년부터 유다의 대사제 요한 히르카노스가 즉위하는 기원전 134년까지 겨우 반세기가량의 역사만을 아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때에 유다 땅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속국이었다. 안티오키아를 수도로 하는 셀레우코스 제국은 지중해에서 이란의 평원 지대까지 넓게 펼쳐져 있었으나, 로마인들과 파르티아인들의 압박과 끊임없는 왕위 계승 분쟁으로 급속히 약화되어 가고 있을 즈음이었다.

 

사실 마카베오기 상권과 하권은 그 주제가 아주 엇비슷하다. 유다 마카베오와 그 형제들이 연이어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유다 민족의 자주 독립을 되찾고,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가(기원전 175-164) 말살하려던 종교의 자유를 되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두 책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다루는 시기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겠다. 마카베오기는 상하권 전부가 그리스 말로 전해진다. 그러나 하권은 본디부터 그리스 말로 쓰였다.

 

이 두 책에서는 셀레우코스 왕조의 양음력에 따라 사건들을 기록한다. 곧 해의 한 해 주기와 달의 한 달 주기를 혼합하여 계산하는 달력으로, 춘분이나 추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달력이다. 상권은 대체적으로 가을을 기준으로 하는 계산법을, 하권은 봄을 기준으로 하는 계산법을 따른다. 가을 기준 달력에 따르면 셀레우코스 왕조가 안티오키아에서 시작한 것이 기원전 46년부터 사용되는 율리우스력으로 기원전 312107일이 되고, 봄 기준 달력에 따르면 기원전 311년 니산 달인 춘분 다음 첫째 달 초하룻날 곧 율리우스력으로 43일이 된다. 셀레우코스 왕조의 이 양음력은 바빌론에서,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에서도 사용되었다.

 

마카베오기 상권의 주요 내용은 유다 마카베오, 그리고 그의 두 형제 요나탄과 시몬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삼부작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시몬은 유다 땅에 하스몬 왕조를 창시한 사람이다. 상권의 저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그 후계자들, 특히 유다 지방에 그리스 관습과 문화를 강요하려고 했던 에피파네스의 시도를 입문으로 간략하게 소개한 다음, 마타티아스 사제와 그 아들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하는 반란 이야기로 곧장 들어간다.

 

첫째 부분은 마타티아스의 셋째 아들인 유다 마카베오에 관한 이야기다. 유다 군대의 장수로 임명된 마카베오가 여섯 해 동안 독립 투쟁을 지휘한다. 그는 먼저 에피파네스라고 불리는 안티오코스 4세가 페르시아에 원정을 가서 전쟁을 벌이는 동안, 유프라테스강 서쪽 지역을 담당한 리시아스 총독을 공격한다. 그리고는 그가 더럽힌 성전을 정화시키고 주변 민족들을 굴복시킨 것을 다루고, 에피파네스의 죽음도 알린다.

 

이어서 에피파네스의 아들 안티오코스 5세의 통치 때에 리시아스가 시도한 제2차 원정은 마카베오에게 유리하게 결말이 난다. 그 뒤에 셀레우코스 4세의 아들 데메트리오스 1세는 자기 조카 안티오코스를 밀어내고 왕위를 차지한 후, 리시아스를 바키데스로 교체한다. 그리고 그들이 유다의 대사제 알키모스의 고발에 따라, 마카베오의 유격 부대를 추격한다. 그러나 마카베오는 니카노르에게 대승을 거두고 바로 그날에 니카노르가 죽는다. 이어서 바키데스가 군대를 이끌고 다시 돌아와 전투를 벌이는데, 수적으로 불리한 마카베오가 명예롭게 전사한다.

 

둘째 부분은 요나탄의 등장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입문[2/4]’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카베오,예로니모,트리엔트 공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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