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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입문[2/4]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4 조회수75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입문[2/4](1마카 1,1-16,24)

 

둘째 부분은 요나탄의 등장이다. 그는 데메트리오스 1세와 그의 아들 2세가 처음에는 에피파네스의 손자 노릇을 하는 알렉산드로스 발라스와 싸우고, 다음에는 트리폰과 싸우는 기회를 적절히 이용한다. 트리폰은 먼저 알렉산드로스의 어린 아들 안티오코스 6세의 이름으로 나라를 다스리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다스린다. 알렉산드로스가 대사제로 임명한 요나탄은 트리폰과 동맹하지만, 트리폰이 배신하는 바람에 포로가 된다. 그래서 시몬이 그의 뒤를 잇는다. 트리폰이 시리아로 돌아가기 직전에 요나탄을 처형하는데 시몬은 이를 막지 못한다.

 

이 불행한 일을 빼면, 대사제이며 영주인 시몬의 업적을 다루는 셋째 부분의 시대는 평온한 때였다. 시몬은 유다의 성읍들을 튼튼하게 하고 야포와 가자라, 그리고 예루살렘 성채를 점령한다. 그리고 그는 데메트리오스 2세와 다시 관계를 맺는데, 그는 이미 협약 내용을 인준했었다. 데메트리오스 2세의 동기로서 파르티아인들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안티오코스 7세도, 유다인들에게 특전을 인정하지만, 트리폰을 제거한 다음에는 시몬에게 등을 돌린다.

 

시몬은 나이를 먹자 자기 아들 요한 히르카노스에게 전권을 이양한다. 요한은 안티오코스 7세가 해안 지역 수장으로 임명한 켄데배오스를 패배시킨다. 얼마 뒤에 시몬은 사위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살해되는데, 요한 히르카노스는 자기까지 죽이려는 프톨레마이오스의 흉계를 미리 알아차려 암살자들을 처단하고 정권을 장악한다. 그전에 시몬은 스파르타와 로마와 맺은 계약을 갱신하고, 지중해 동쪽 전 지역의 왕국과 성읍들과 관계를 맺어 놓았다.

 

상권의 저작 시기와 문학과 종교적 특성이다. 이 저자는 책을 끝맺으면서, 시몬의 아들 요한 히르카노스의 나머지 행적과 업적은 대사제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기원전 104년 히르카노스가 죽은 뒤에 이 사료를 이용하였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에서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아마도 그가 이 책을 쓴 때는 기원전 100년경일 것이다. 저작 시기를 아무리 늦게 잡아도 로마가 유다 땅을 지배하기 전이어야 한다. 기원전 63년에 로마의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는데, 상권이 이 시점 이후에 집필되었다면, 로마인들에 대한 찬사가 괴이하게 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팔레스티나에 살던 유다인인 이 저자는 고대 역사 문헌들의 문체를 본뜬다. 그리스 말 본문은 셈족 말로 쓰인 원문을 잘 드러내는데, 이 말은 거의 틀림없이 히브리 말이었을 것이다. 하스몬 시대에 일어난, 구약이 쓰인 히브리 말의 부흥은 쿰란 문학으로 여실히 입증된다. 아무튼 곳곳에 아람 말도 쓰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미드라쉬 문학과 유언 문학으로 대표되는 대중 문학에 한정된다. 일종의 언어적 보수주의를 드러낸다.

 

이와 비슷한 보수주의를, 유다 민족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마카베오 시대에 예언 운동은 끝났고 종말론적, 그리고 메시아적인 전망들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상권은 계약과 분리될 수 없는 율법에 관해 끊임없는 고심과 염려를 드러낸다. 유다인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혜택을 받는 것은 율법을 지키고, 또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교 풍습을 거부함으로써 가능하다.

 

상권에서는 경외심 때문에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는 않지만, 승리가 오는 곳은 하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하스몬 가문의 지지자인 상권의 저자는 철저한 율법 준수를 요구하면서도,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과 권력층 사이에 일어난 갈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또 하시드인을 언급하면서는 찬사의 말까지 하는데, 이제 막 태어난 에세네파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이처럼 광신주의와 거리를 두는 신심이야말로, 옛 계약의 영구적 가치를 드러내는 진정한 증언 구실을 한다.

 

하권은 상권의 연속이 아니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입문[3/4]’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시몬,요나탄,데메트리오스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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