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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해 연중 제13주일] 놈. 놈. 놈.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5 조회수1,47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1념 6월 27일 연중 제 13주일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Thirteenth Sunday in Ordinary Time

 

생명의 말씀(2022626(다해 연중 제1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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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봉 영화 중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있습니다.

돈 되는 건 뭐든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이병헌), 그리고 잡초 같은 생명력의 열차 털이범(송강호).

한 장의 지도를 둘러싼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 비슷한 방식으로 오늘 복음에 제목을 붙인다면, 바로 기대하는 놈, 미루는 놈, 후회하는 놈 정도가 될 듯합니다. 그럼 영화 한 편 감상하는 마음으로 복음의 배경을 살펴봅시다.

예수님께서는 구원 사업 완성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려 합니다. 그런데 이 길에서 당신을 따르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기대하는 놈입니다.

루카복음 957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의 속마음을 예수님의 답변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대적할 것이고, 로마가 항복하고 철수한다면 자신도 지금쯤 예수님 편에 서야 나중에 한자리 차지할 수 있겠다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디든 따를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집도 절도 없는 분이며, 제자가 되는 것 역시 현실적 보상을 기대할 수 없음을 나타내십니다.

그래서 이 첫 번째 인물은 기대하는 놈이 됩니다.

 

두 번째 인물은 바로 미루는 놈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예수님께서 가족의 장례도 허락하지 않으시는 야박한 모습처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예수님을 따라나서려는 마음을 차일피일 미루고 세상일이 우선인 사람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따르고 싶지만 핑계를 대며 망설이기에 이 두 번째 주인공의 이름은 미루는 놈이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주인공은 후회하는 놈입니다.

이 사람도 제자가 되려 하지만 그에게는 걸리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밭을 가는 농부가 똑바로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쟁기를 쥐고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사람 역시 결국 세상 걱정과 후회 속에서 온전히 투신하지 못하기에 그의 이름은 후회하는 놈이 되고 맙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 안에도 놈, , 놈의 마음이 있을까요? 세속적 보상만 바라는 모습,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 그리고 온전히 투신하지 못하는 마음은 누구나 쉽게 빠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복음의 세 주인공이 마음을 돌려 예수님 제자가 되었는지, 아니면 쓸쓸히 떠나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들 세 모습을 통해 지금 나 자신을 돌아보며 용기 있게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가톨릭평화방송· 평화신문 보도주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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