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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 입문[3/4]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5 조회수91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입문[3/4](1마카 1,1-16,24)

 

하권은 상권의 연속이 아니다. 하권의 이야기가 안티오코스 4세의 즉위 전에 시작하여 유다 마카베오의 죽음 전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마카베오가 등장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들이 상권보다 더 자세히 다루어진다. 하권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건들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곧 기원전 160년경에 키레네 출신 야손이 다섯 권으로 펴낸 책을 요약한 것이다.

 

그는 반역자 야손과는 다른 인물로, 아프리카 북부에 있던 키레나이카의 수도 키레네에 살던 저술가였다. 그는 예루살렘, 셀레우코스 왕국의 행정, 그곳 관리들과 그 칭호들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리스식 교육을 철저히 받았으면서도 믿음이 매우 깊은 유다인이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나, 특히 전투 전후의 기도에서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유다교를 박해하는 자들에게는 매우 격렬한 독설을 퍼붓는다.

 

야손과 마찬가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어떤 사람이 두 가지 문학 기법을 동시에 이용하여 야손의 책을 요약한다. 먼저, 그가 서술한 역사에서 나타나는 단절 부분들을 짧은 이야기를 덧붙여 잇는 기법을 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야손이 서술한 사건들과 그 해석을 유지하면서도, 자기에게 매우 익숙한 그리스 말 구문법에서 이용되는 생략 방식들을 적용하여 이야기체의 흐름을 압축한다.

 

그러나 이 기법은 야손의 책이 지닌 종교적이고 문체상으로는 비장하다는 특성을 훼손시키지는 않는다. 이 책 본문에 삽입된 일곱 편지 가운데 처음 두 편지도 이 요약자가 아람 말이나 히브리 말에서 그리스 말로 옮겼을 것이다. 또한 하권의 시작 부분에 배치된 두 편지는 책 전체의 중심을 이루는 성전 봉헌을 기리는 구실을 한다. 두 편지 가운데 더 나중에 쓰인 편지의 연대가 기원전 124년에 상응하기에, 하권은 이보다 늦게 저술되었을 것이다.

 

역사 개념에서 하권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역사를 신들이 세상의 균형을 통시적(通時的)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하권 저자도 역사를 목적론적 신학의 관점에서 본다. 그는 모든 사건을 당연히 하느님 뜻의 결과로 해석한다. 그리하여 박해자들과 배반자들에게 내리는 징벌과 사악한 원수들이 당하는 패배뿐 아니라, 유다인들을 올바른 길로 돌려놓는 사건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저자에게는 유다 마카베오의 승리가, 순교자들의 수난 공로로 하느님께서 다시 호의를 베푸신다는 표징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풍긴다. 그러한 관점에서 마카베오기 하권의 저자는 사건들의 서술에 이어지는 설교에서는 유다교의 오랜 전통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이끌어 내기도 하고, 가끔은 당시의 관습이나 사회 구조를 설명하는 새로운 교훈을 곳곳에다 내놓기도 한다.

 

하권은 셈족의 신학을 그리스의 우주관과 갈라놓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창조이다. 그리스 사상은 이와 관련하여 질량 보존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이며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가 무에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고 표현해 낸 이 원칙은, 탈레스 이래 스토아학파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체계를 지배하였다. 이는 원자론자들처럼 무와 공간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상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권의 저자는 일곱 순교자 어머니의 입을 빌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무에서 만드셨다고 밝힌다. 이로써 저자는 거슬러 올라가 창조의 근본 문제를 더욱 명확히 한다.

 

의인들의 부활에서 하권의 저자는 다니엘서의 종말론을 발전시킨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입문[4/4]’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안티오코스 4세,야손,키레나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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