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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체를 영해도 변하지 않는 이유: 나는 두려운 것을 닮아간다.
작성자김 글로리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28 조회수1,54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성체를 영해도 변하지 않는 이유: 나는 두려운 것을 닮아간다>

 

 

 

 

복음: 마태오 8,23-27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풍랑에 죽을까 봐 두려워하다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고는 예수님을 두려워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태 8,27)

제자들의 두려움은 이제 자연에서 주님께로 변화되어갑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오늘 기적으로 원하신 일입니다. 

 

 

    우리 안에도 예수님이 계십니다. 성체성사로 그분을 모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킬 힘이 없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두려워하기 전까지는. 왜냐하면 사람은 두려운 것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개는 훌륭하다’에서 배은망덕 견 영구가 나왔습니다. 영구는 착한 주인들을 뭅니다. 특별히 소유욕이 강해서 집을 자신의 것으로 여깁니다. 마당만 들어오면 통제가 안 됩니다. 주인들은 개에게 모든 것을 맞춥니다. 물리기 싫기 때문입니다. 문을 들어갈 때도 허락받고 산책할 때도 개에게 맞춰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개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사람은 두려운 것에 의해 변화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체 앞에서 두려워 떨어본 적이 있습니까? 없을 것입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밀떡 덩어리를 두가 두려워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속에 누가 계신지, 그 실체를 알면 어떻게 될까요? 까무러치고 말 것입니다. 

    그런 분에게 우리는 이래라저래라 청하기만 합니다. 그분이 이 세상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한순간에 없애버릴 능력을 지니신 분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을 청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사제가 들고 있는 그 작은 밀떡이 무엇인지 안다면 기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합니다. 타볼산에서 잠깐 신성을 보여주셨을 때도 제자들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리고 요한 묵시록에서 요한이 그분을 천상에서 보았을 때는 납작 엎드렸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하느님으로 보고 두려워할 줄 알 때만 그분은 나를 변화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나의 노력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동석은 엄마를 매우 싫어합니다. 아빠의 친구였던 사람의 첩으로 들어가서 그 집에서 형들에게 매를 맞으며 자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도 엄마는 한 마디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는 비뚤어진 성격으로 자랐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말기 암에 걸렸습니다. 동석은 놀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왜 그리 모질게 대하셨는지 알아보기 위해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동석 의붓아버지의 제사에 모시고 갔던 것입니다. 거기에서 엄마 옥동은 동석의 편을 들어줍니다. 전에는 그렇게 해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 세 끼 밥을 먹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동석도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읽으며 조금씩 엄마를 용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점점 두려워집니다. 엄마를 잃을까 봐. 사랑은 두려움을 수반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면 잃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하느님을 잃는 일입니다. 

    

 

    옥동은 동석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어놓고 더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동석은 죽은 엄마를 끌어안고 한없이 웁니다. 이때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난 평생 어머니, 이 사람을 미워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걸.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는 걸.”

 

 

    어머니는 약합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분이 사라지면 나의 변화 가능성은 사라집니다. 세상 것들을 두려워하며 그들의 노예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동석이 어머니와 동행하며 어머니를 잃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게 되었듯, 우리는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그분을 잃는 것을 두려워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내 안에 가장 두려우신 분이 하느님임을 안다면 세상 다른 것은 두려운 것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분 때문에 변하게 됩니다. 그분처럼 변하게 됩니다.



https://youtu.be/x7pJeL9pyDI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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