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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 마타티아스의 이민족 제사 거부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30 조회수95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마타티아스의 이민족 제사 거부(1마카 2,1-28)

 

안티오코스가 유다인들은 물론 유다교마저 박해하는 그 무렵에 요야립 가문의 사제로서, 시메온의 손자이며 요하난의 아들인 마타티아스가 예루살렘을 떠나 모데인에 자리를 잡았다. 여호야립으로 불린 요야립은 다윗이 조직한 사제단 24개조에서 제1조의 수장이었다(1역대 24,7 참조). 그렇지만 참고적으로 하권에서는 더럽혀진 성전을 다시 정화한 유다 마카베오를 부각시키려고, 그의 아버지 마타티아스를 언급하지 않는다. 아무튼 마타티아스는 주님의 선물을 뜻하는 히브리 말 이름 마티트야 또는 마티트야후를 그리스 말식으로 음역한 것이다. 요세푸스는 마타티아스를 하스모네오스라고 부르는데, 여기에서 하스몬 왕조의 이름이 유래한다. 모데인은 예루살렘 북서쪽 28킬로미터 지점에 있던 곳으로, 나중에 시몬이 이곳에 가족묘와 기념비를 세운다(13,25-30).

 

마타티아스에게는 아들이 다섯 있었는데, 가띠라고 하는 요하난, 타씨라고 하는 시몬, 마카베오라고 하는 유다, 하우아란이라고 하는 엘아자르, 그리고 아푸스라고 하는 요나탄이다. 마카베오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망치, 망치 같은 이, 망치질하는 이또는 주님의 표지등으로 이해한다. 아무튼 이 이름이 장차 이 집안 전체의 이름이 되고 책 이름까지 된다. 이 가운데 세 아들, 유다와(3,1) 요나탄과(9,28-29) 시몬이(13,8)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 요하난은 유다가 전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되고(9,38), 엘아자르는 벳 즈카르야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다(6,46). 마타티아스는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을 모독하는 짓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슬프다. 나는 왜 태어나서 내 백성이 망하고 거룩한 도성이 망하는 것을 보아야 하는가? 사람들은 그곳이 원수들 손에 넘어가고 성소가 이민족들 손에 넘어갈 때 그냥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네. 성전은 볼품없는 남자처럼 되고 영광스러운 기물들은 노략질을 당하여 빼앗겼네. 그곳의 어린이들은 거리에서 학살당하고 젊은이들은 적군의 칼에 쓰러졌네. 이 나라를 나누어 먹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는가? 이 나라의 재물을 약탈하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는가? 이 나라의 모든 장식을 앗아 가 버렸네. 자유의 몸이 노예가 되어 버렸네. 보라, 우리의 거룩한 곳, 우리의 아름다움이요 영광이던 곳이 폐허가 되었네. 이민족들이 그곳을 더럽혀 버렸네. 우리가 더 살아 무엇 하리오?" 마타티아스와 그 아들들은 저마다 제 옷을 찢은 다음 자루옷을 두르고 크게 슬퍼하였다.

 

배교를 강요하는 임금의 관리들이 모데인에서도 제물을 바치게 하려고 그 성읍으로 갔다. 이는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의 감독관으로 임명한 필리포스와 그 부하들이다(2마카 5,22 참조).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이 그 관리들 편에 가담하였지만 마타티아스와 그 아들들은 한데 뭉쳤다. 그러자 임금의 관리들이 마타티아스에게 말하였다.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의 감독관으로 임명한 필리포스와 그 부하들일 것이다(2마카 5,22 참조). “당신은 이 성읍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는 큰사람이며 아들들과 형제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소. 모든 민족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처럼, 당신도 앞장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만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오.”

 

여기서 임금의 벗은 페르시아 궁정에서 유래된 명예 칭호이다. 이 벗들은 임금의 측근으로서, 임금은 때때로 그들에게 특정한 임무를 맡긴다. 그러나 마타티아스는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임금의 왕국에 사는 모든 민족들이 그에게 복종하여,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종교를 버리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나와 내 아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그가 이 말을 마쳤을 때, 어떤 유다 남자가 나오더니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왕명에 따라 모데인 제단 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려고 하였다. 그것을 본 마타티아스는 열정이 타오르고 심장이 떨리고 의분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달려가 제단 위에서 그자를 쳐 죽였다. 그때에 그는 제물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임금의 신하도 죽이고 제단도 헐어 버렸다. 이렇게 그는 전에 피느하스가 살루의 아들 지므리에게 한 것처럼, 율법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피느하스는 아론의 손자이며 엘아자르의 아들이다(민수 25,7-15 참조). 그러고 나서 마타티아스는 그 성읍에서 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계약을 지지하는 이는 모두 나를 따라나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와 그의 아들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성읍에 남겨 둔 채 산으로 달아났다. 이렇게 마타티아스는 이민족들의 제사를 거부하였다.

 

이렇게 마타티아스와 그의 아들들은 이민족들의 제사를 거부하고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성읍에 남겨 둔 채 산으로 달아났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마타티아스의 투쟁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스모네오스,모데인,마타티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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