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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제가 외로움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04 조회수1,47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신심미사

 

 

 

 

<사제가 외로움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

 

 

 

 

복음: 마태오 10,17-22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보면 그분은 무엇보다 선교 사제들이 입국할 길을 개척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포졸에게 쫓기고 얼어붙은 강을 건너고 바다를 건넜으며 지도를 그렸고 수많은 편지를 썼습니다. 이렇게 길을 내신 이유는 조선에 선교사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당신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신자들과 예수님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가 놓여있습니다. 사제들은 라파엘 호를 만들어 그리스도와 신자들을 이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길을 내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어떤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키 작고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사교성도 없어서 매일 혼자였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자기 자신도 “난 안 돼!”라는 마음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좋아하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만화 그리기였습니다. 만화를 그릴 때만큼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커서 만화가가 되겠다고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만화를 그리는 실력도 그리 출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도 그의 그림을 실어주지 않고 그에게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할 만큼 한 그는 이제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 안에 왜 “난 안 돼!”라는 생각이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누구도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만화에다 자기를 위로해주는 캐릭터를 넣었습니다. 자기보다 몸집이 커다란 로봇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외로워하는 작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 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 네 안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너만의 보석이 분명히 들어있을 테니까.”

이 고양이가 ‘도라에몽’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는 후지코 후지오입니다. 그는 만화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항상 자신을 위로해주는 도라에몽과 함께. 

 

 

    만약 하느님께서 후지코 후지오를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아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싶으셨다면 어떻게 하셔야 했을까요? 먼저 그를 외롭게 만들고 그 외로움을 극복해가게 해야 하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도라에몽을 통해 많은 아이가 힘을 얻습니다. 

 

 

    길을 닦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을 위해 친구들을 떠나야 합니다. 이 과정을 이겨낼 때야만 참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삶이 됩니다. 사제는 이 길을 가야 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분명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있으면 조선으로 입국해야 하고, 조선에 있으면 다시 중국으로 나가는 길을 개척해야 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부모와 가족, 친지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신자들을 떠나고 그들을 고생시키기까지 해야 했습니다. 길을 개척하는 자로서 겪어야만 하는 외로움, 이것은 아버지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힘든 것은 밖에서 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집에 돌아와도 나만 소외되는 느낌일까요? 자녀들은 엄마가 고생하는 것에 비해 아빠가 고생하는 것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엄마와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남모르는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이것을 알아주지 못하는 가족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신부도 아버지이기 때문에 마찬가지입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22년간 돌산을 깎은 ‘마운틴맨’ 다쉬라트 만지히 씨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960년 인도의 한 남성 다쉬라트 만지히는 인도 비하르주 겔라우르에서 일하며 점심을 가져다줄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산길을 가던 중 뜻밖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내를 데리고 다쉬라트는 병원으로 급히 향해야만 했지만, 겔라우르에서 시내까지 직선거리 3km를 돌산이 가로막아 55km를 돌아 이동해야 했습니다. 결국 다쉬라트의 아내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다쉬라트는 자기 아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망치와 정을 사들여 돌산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망가져도 날이 좋지 않아도 다쉬라트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망치질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쉬라트는 22년 만에 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55km가 넘던 시내까지의 거리가 불과 3km로 단축됐습니다. 

22년 동안 망치와 정으로 길을 만든 다쉬라트에게 주민들은 ‘마운틴맨’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만지히-더 마운틴 맨’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됐습니다.

 

 

    만지히는 산에 길을 내기 위해 마을 사람에게도, 또 이웃 마을에도 이방인이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으로 두 마을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웃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https://youtu.be/pwXxOfHsX3k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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