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09 조회수1,758 추천수7 반대(0)

가끔씩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스펨전화입니다. 한국어는 거의 없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전화가 옵니다. 잘 못 알아듣기도 하지만 받으면 바로 끊어버립니다. 스마트폰을 수리했더니 수리한 내용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간단한 줄 알았는데 5분 정도 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항공사에서도 가끔 설문조사를 한다고 문자를 합니다. 대부분 그냥 지나가는데 한번은 설문조사에 응했습니다. 출발시간을 잘 지키는지, 짐 부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는지, 게이트에서는 친절했는지, 승무원의 태도는 좋았는지 등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상담원에 대해서, 설문조사 담당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다음에 할게요. 운전 중입니다. 지금은 바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분이 상담원의 전화를 기쁘게 받아 주었다고 합니다. 질문에도 성실하게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상담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오랜만에 사람하고 통화했다며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상담원의 이름을 입력해 놓았고, 가끔 상담원이 전화를 하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화하였다고 합니다.

 

저도 신문 홍보 때문에 신부님들께 전화를 할 때가 있습니다. 사제 모임에 가면 홍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언제든지 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먹구름이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본당은 신자가 적어서 큰 도움이 안 될 겁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저를 걱정해 주는 것인지, 오지 말라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경우는 홍보 약속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한번 연락 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 한번 밥 먹자.’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다시 연락드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 종이 신문을 누가 봅니까? 직원들 월급은 줄 수 있나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맛 집을 찾아갔는데 내부 수리중이라는 푯말을 볼 때처럼 허탈하기도 합니다. 미주 지역에 단 하나뿐인 가톨릭평화신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홍보를 다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으로 홍보를 다니고 있습니다. 2022년에 필라델피아의 홀리앤젤스와 홀리메리 성당으로 홍보를 다녀왔습니다. 버지니아의 성 정 바오로 성당과 워싱턴 디시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도 홍보를 다녀왔습니다. 뉴저지의 데마리스트 성 요셉 성당에도 홍보를 다녀왔습니다. 기회를 주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라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강도를 당한 사람이 있었는데 레위와 사제는 그냥 지나갔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이 그들의 이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여관에 데리고 갔고, 필요하면 치료비를 더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었느냐?’ 율법학자는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맞습니다. 첫째가는 율법은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웃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사랑할 이웃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곁에 있습니다.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믿음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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