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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일] 오늘의 묵상 (김인호 루카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0 조회수1,122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2년 07월 10일 일요일

[연중 제15주일오늘의 묵상 (김인호 루카 신부)

 

어느 겨울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가던 길에술에 취해서 쓰러져 있는 행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괜한 참견으로 일정에 방해를 받을까 봐 안타까운 마음만 지닌 채 그냥 지나치려는데오지랖 넓은 동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세요경찰서죠출동 부탁드립니다.”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사전적으로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는 뜻인데통념으로는 남의 일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참견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마리아 사람에게 꼭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사마리아 사람을 본받으려는 마음이 들기보다는왠지 사제와 레위인이 이해되고 때로는 그들을 변호하고 싶어집니다.

그때는 하느님께 드릴 제사와 성전 봉사 때문에 너무 바빴을 것이고시간이 여유로웠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요과연 그러하였을까요?

자신이 이르고자 하는 곳을 향하여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점점 지나치는 것이 많아지고참견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많아집니다.

손수건을 떨어뜨린 앞 사람에게도어느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 말에도언덕을 오르는 할머니의 숨 가쁜 소리에도 도무지 무심합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잠시 멈추어 서고그냥 지나쳐 가다가도 마음이 쓰여 되돌아가는 선택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을 위한 오지랖’, 그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입니다.

 

(김인호 루카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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