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1 조회수2,231 추천수7 반대(0)

좋은 생각 6월호에서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낚시를 갔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맛있고, 값이 비싼 고기를 잡았습니다. 옆에서 낚시를 하던 젊은이가 아버지에게 한 마리만 팔 수 있는지 부탁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받지 않고 크고 맛있는 고기를 그냥 주었습니다. 아들이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는데 돈을 받지 그러셨어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돈을 받기 시작하면 낚시는 취미가 되지 않는단다. 젊은 날 그렇게 돈을 받고 물고기를 준 적이 있단다. 그러자 다음 낚시를 할 때 값이 나가지 않는 물고기는 잡아도 즐겁지가 않았단다. 그 뒤로는 절대로 돈을 받지 않았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낚시가 취미가 되었단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던 아들도 생각하니 아버지의 이야기가 맞았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을 출품하고 약간의 돈을 받으면서 작품이 될 것 같은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사진 찍기가 소홀해 졌고, 지금은 거의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취미는 취미로 여길 때 취미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거래를 합니다. 공정한 거래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축이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욕심은 삶의 동기를 부여합니다. 성공, 명예, 권력은 욕심을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거래와 욕심은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입니다. 우리는 부당한 거래를 보곤 합니다. 추악한 욕심을 보게 됩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대사제와 거래를 하였고,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했습니다. 유다는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았습니다. 지금도 부당한 거래와 추악한 욕심은 우리 사회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집 앞에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상추, 호박, 고추, 깻잎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화단에는 코스모스도 심었습니다. 바람에 춤을 추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면 그것으로 기쁨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싱싱한 야채를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먹고 남아 이웃과 나눌 수 있으면 그것도 행복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거래가 아닙니다. 사랑은 그저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사랑에 욕심이 있다면 끝까지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당한 거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추악한 욕심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부당한 거래와 추악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회개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상실에 대한, 고통에 대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강대국들의 위협 앞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확실히 가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소돔과 고모라에 내려졌던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내릴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피어납니다. 알이 깨어지는 아픔이 없이 병아리는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있었습니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절망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고, 장애물을 넘어서는 용기를 가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갖는 것도 우리의 선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양의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진흙탕에 빠질지라도, 옷이 더러워질지라도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안주한다면, 섬기려 하기 보다는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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