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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8.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의 죽음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1 조회수1,529 추천수4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의 죽음(1마카 6,1-17)

 

안티오코스 임금은 내륙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페르시아에 있는 엘리마이스라는 성읍이 은과 금이 많기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엘리마이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읍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엘리마이스는 성읍 이름이라기보다는 수사 북동쪽에 있는 산악 지방을 가리킬 것이다. 그 성읍의 신전은 무척 부유하였다. 이 신전은 그리스인들이 아프로디테와 아르테미스와 동일시하는 나내아 여신에게 봉헌된 신전이다(2마카 1,13.15 참조).

 

거기에는 마케도니아 임금 필리포스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첫 임금이 된 알렉산드로스가 남겨 놓은 금 방패와 가슴받이 갑옷과 무기도 있었다. 안티오코스는 그 성읍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약탈하려 하였으나, 그 계획이 성읍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그와 맞서 싸우니 오히려 그가 달아나게 되었다. 그는 크게 실망하며 그곳을 떠나 바빌론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페르시아로 안티오코스를 찾아와서, 유다 땅으로 갔던 군대가 패배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앞장서 나아갔던 리시아스가 유다인들 앞에서 패배하여 도망치고, 유다인들이 아군을 무찌르고 빼앗은 무기와 병사와 많은 전리품으로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또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 제단 위에 세웠던 역겨운 것을 부수어 버리고, 성소 둘레에 전처럼 높은 성벽을 쌓았으며, 그의 성읍인 벳 추르에도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임금에게는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당시만 해도 제국의 요새들은 그곳에 주둔군을 배치한 임금에게 직접 소속된다. 아무튼 이 말을 들은 안티오코스 임금은 깜짝 놀라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실망한 나머지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 그는 계속되는 큰 실망 때문에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음이 닥친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벗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다네.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네. '도대체 내가 이 무슨 역경에 빠졌단 말인가? 내가 이 무슨 물살에 휘말렸단 말인가? 권력을 떨칠 때에는 나도 쓸모 있고 사랑받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 그곳에 있는 금은 기물들을 다 빼앗았을 뿐더러, 까닭 없이 유다 주민들을 없애 버리려고 군대를 보냈던 거야.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가네.”

 

이렇게 마카베오기 저자는 안티오코스 임금에게 뉘우치는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넌지시 묘사한다. 특히 상권의 저자에게 임금의 죽음은 무엇보다도 그가 저지른 성전 약탈에 대한 벌로 임금의 말을 인용해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페르시아가 셀레우코스 제국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이 지방은 임금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화가 기대만큼 거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국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안티오코스는 자기의 벗들 가운데 하나인 필리포스를 불러다가, 그에게 온 왕국을 다 맡겼다. 이 필리포스는 리시아스의 정적이다(55.63; 2마카 9,29 참조). 이자는 프리기아 사람으로 유다 지방의 감독관인 필리포스와 다른 인물이다(2마카 5,22; 8,8 참조). 그리고 왕관과 자기 옷과 인장 반지를 그에게 주면서, 자기 아들 안티오코스를 잘 이끌고 키워 임금이 되게 해 달라고 하였다.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은 그곳에서 백사십구년에 비참하게 죽었다. 기원전 1649월 또는 10월이다.

 

이리하여 살인자이며 신성 모독자인 그는, 다른 이들에게 가한 것과 같은 극도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국의 산속에서 매우 비참한 죽음으로 삶을 마쳤다.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는 그의 이 죽음을 참으로 비참하게 묘사하고 있다(2마카 9,1-28 참조). 그 후 리시아스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이 죽은 것을 알고, 자기가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안티오코스 왕자를 그 뒤를 이어 임금으로 세우고, 그 이름을 에우파토르라고 하였다. 에우파토르는 존귀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이라는 뜻으로서, 안티오코스 4세에 대한 리시아스의 찬사이다.

 

이렇게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의 비참한 죽음 후, 예루살렘 성채에 있던 자들은 성소 주변에서 이스라엘인들을 가로막고, 온갖 못된 짓을 꾀하며 이민족들을 지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9. 벳 즈카르야의 전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마이스,아프로디테,아르테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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