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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2 조회수945 추천수1 반대(0) 신고

220712.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도시들을 꾸짖으시는 장면입니다. 곧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이 경고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사실, 이들 도시들이 꾸짖음을 받은 이유는 복음을 적극적으로 방해했거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죄악을 지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인 죄악으로 본다면, 바알숭배에 빠져 여러 차례 예언자들에게 책망을 받았던 페니키아의 티로와 시돈이,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전형이었던 소돔이 더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릴래아의 이 도시들에게 엄중한 심판의 경고가 내려진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특권을 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와 기적들을 대부분 그들 지역에서 행하셨건만, 회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특은을 받고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복음>을 들으면서 저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두려움입니다. 저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혹은 공동체로부터 많은 사랑과 은총을 받았건만, 아직 하느님과 형제들을 그만큼 사랑하고 있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루카 12,41-48)의 마지막 구절이 저 마음을 압박해 옵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7-48)   저 역시 그들처럼, 영적 무지로 가려져 있고, 완고함으로 굳어져 있음을 봅니다. 지금도 저와 함께 계시는 그분을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자꾸자꾸 체험시켜주건만,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파라오처럼 완고하고 변덕스런 제 마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도시들을 경고하시는 것은 그들을 심판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애타는 사랑의 호소였습니다. 곧 멸망으로 빠져드는 그들에 대한 동정과 애도의 한탄이요 경고였습니다. 마치 뒷날, 죄악의 도성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셨듯이 말입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마태 23,37)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의 애타는 호소를 듣습니다. 우리를 회개로 부르시는, 애간장 태우시는 마음을 듣습니다. 죄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의 이 사랑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주님!   당신의 꾸짖음이 사랑임을 알게 하소서. 사랑을 받고 또 받으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함은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어리석음에 눈이 가려 마음이 비뚤어지고 변덕스런 까닭입니다. 당신이 많은 사랑을 요구하심은 그토록 많은 사랑을 주셨음임을 알게 하소서.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에 모으듯 품으신 그 크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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