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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9. 벳 즈카르야의 전투 / 유다 마카베오[1] / 1마카베오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2 조회수1,09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벳 즈카르야의 전투(1마카 6,18-47)

 

이렇게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의 비참한 죽음 후, 예루살렘 성채에 있던 자들은 성소 주변에서 이스라엘인들을 가로막고, 온갖 못된 짓을 꾀하며 이민족들을 지원하였다. 그래서 그들을 없애 버리기로 작정한 유다는 그들을 포위하려고 온 백성을 불러 모았다. 이렇게 백오십년에 유다인들은 함께 모여 그들을 포위하였다. 기원전 163-162년이다. 유다는 투석기와 다른 공격 기구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자, 이스라엘에서도 몇몇 사악한 자들이 그들과 합류하여, 임금에게 가서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언제까지 정의의 실행을 미루시면서 저희 형제들의 원수를 갚아 주지 않으려 하십니까? 저희는 임금님의 아버지를 기꺼이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왔으며 그분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그 때문에 저희 동족이 성채를 포위하고 저희와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저희를 닥치는 대로 죽이고 저희 재산을 강탈하였습니다. 그들은 저희뿐 아니라 자기들과 경계를 이루는 모든 지역에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보십시오. 오늘도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채를 점령하려고 진을 쳤습니다. 또한 성소와 벳 추르도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서둘러서 그들을 먼저 막지 않으시면, 그들은 이보다 더 큰 일을 저지를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임금님께서도 그들을 제지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포위된 예루살렘 성채 안의 몇 사람과 이스라엘에서도 몇몇 사악한 자들과 합류하여 이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 임금에게 가서 말한 내용으로 봐서, 마카베오 형제들은, 유다인들이 유배에서 돌아왔을 때에 정해진 유다 지방의 경계 밖에까지도 주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이다(15,30). 유다의 형제들은 그 지역을 유다의 영토 밖이 아니라 조상들이 물려준 땅으로 여겼던 것이다(15,33-34). 이 말을 듣고 임금은 화가 나, 자기 벗인 군대 장수들과 기병대 장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다른 여러 나라의 용병들도 그에게 왔다. 그의 군대 수는 보병 십만, 기병 이만, 그리고 전투에 익숙한 코끼리가 서른두 마리였다. 이들은 이두매아를 지나 벳 추르를 향하여 진을 치고 여러 날 동안 싸우며 공격 기구들을 만들었다. 이두매아와 벳 추르가 포함된 이 여정은 리시아스가 원정을 벌이던 때의 여정과 같을 것이다(4,29).

 

그러나 유다인들도 나가서 그 기구들을 불태우며 용감하게 싸웠다. 유다는 성채를 떠나 임금의 진영 맞은쪽 벳 즈카르야에다 진을 쳤다.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으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다. 그러자 임금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급히 군대를 이끌고 벳 즈카르야로 가는 길을 따라 진군하였다. 그의 군대는 전투 대열을 갖추고 나팔을 불었다. 또 코끼리들을 잘 싸우게 하려고 포도와 오디 즙을 보여 자극시키고 나서, 그 짐승들을 전열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코끼리들은 옆쪽이 약해서 양옆으로 보호를 받아야 했다. 그들은 코끼리마다, 쇠사슬 갑옷으로 무장하고 머리에는 청동 투구를 쓴 보병 천 명을 배열시켰으며, 또 코끼리마다 정예 기병 오백 명도 배치하였다. 코끼리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병들이 먼저 가 있었고, 코끼리가 이동하면 함께 이동하여 코끼리를 떠나는 일이 없었다.

 

코끼리 등에는 단단한 나무 탑을 얹어 덮고, 그것들을 특별한 기구로 고정시켰다. 나무 탑에는 전투를 벌이는 군대의 병사 네 명과 코끼리 조련사인 인도에서 데려 온 사람 하나가 타고 있었다. 임금은 나머지 기병들을 군대의 양 날개 이쪽저쪽에 배열하여, 전열의 보호를 받으며 적을 혼란시키게 하였다. 태양이 금과 구리로 된 방패들을 비추니, 타오르는 횃불처럼 산들이 번쩍였다. 방패는 청동으로 튼튼하게 만들고 금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1열왕 10,16 참조). 임금의 군대가 일부는 높은 산에, 일부는 평지에 퍼져 당당하고 질서 정연하게 전진하였다. 그 수많은 군사의 고함 소리와 행진 소리, 그리고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모두 떨었다. 그 군대는 실로 매우 크고 강하였다.

 

그러나 유다와 그의 군대가 다가가 싸우자, 임금의 군대에서 병사 육백 명이 쓰러졌다. 하우아란이라고 하는 엘아자르는, 코끼리들 가운데 임금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다른 어느 코끼리보다 큰 코끼리를 보고, 거기에 임금이 타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는 자기 백성을 구하고 제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로 하였다. 그가 용감하게 전열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자들을 쳐 죽이자, 적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는 코끼리 아래로 들어가 그것을 밑에서 찔러 죽였다. 코끼리 배는 갑각으로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약하다.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모데인에서 일어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2마카 13,15-17). 그렇지만 코끼리가 자기를 덮치며 땅에 쓰러지는 바람에 그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 유다인들은 임금의 군대가 강력하고 그 사기가 높은 것을 보고 그들에게서 물러났다.

 

이렇게 벳 즈카르야에서 유다가 임금의 군대에 밀리자, 임금의 군대 일부는 유다인들을 쫓아 예루살렘 성채 쪽으로 올라오고, 임금 자신은 유다 땅과 시온 산을 향하여 진을 쳤다.[계속]

 

[참조] : 이어서 ‘20. 안티오코스가 화친을 제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벳 즈카르야,에피파네스,투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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