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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7.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3 조회수1,14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2년 7월 13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아버지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비 오는 날우산을 쓰고 걷다가

길가에 나온 수많은 지렁이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이 부분이 늘 궁금했습니다.

왜 비만 오면 지렁이가 땅 밖으로

나올까 싶었던 것이지요친한 친구가

지렁이는 비를 너무 좋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비를 싫어하면 굳이 비가 떨어지는 땅 밖으로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모세 혈관으로 호흡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흙과 흙 사이를 통하는

공기를 마시며 호흡하지만,

비가 오면 흙 사이가 모두 물로 가득 차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지렁이가 비가 오면 밖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맞습니다.

살기 위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을 통해

너무 쉽게 판단합니다.

살기 위해 땅속을 박차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히 비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어렸을 때의 저처럼타인의 고통과

시련을 제멋대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남의 감정에 대해서는 더 그렇습니다.

판단하기에 앞서 몇 번이고

더 바라볼 수 있는 신중함이 우리 모두

함께 사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겸손입니다.

주님께서도 겸손의 모범을

계속 보여주셨습니다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통해서만높으신 하느님의 뜻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예수님께서 기쁨에

넘치고 감격에 겨워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찬미의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감사의 기도로 보잘것없는

제자들을 통하여 창조 때부터 하느님의

골칫거리였던 악의 세력이 꺾인 데 대한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종교 지도자들이었고,

권력을 휘두르는 권세가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세상의 지혜는

가득했는지 모르겠지만그 지혜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게 하는 참 지혜는

철부지와 같다고 스스로 낮출 수 있는

겸손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그런데 자기 생각이

하느님의 뜻인 것처럼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교만함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할까요?

그럴수록 하느님의 뜻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뿐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빈 마음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법정 스님)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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