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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3 조회수1,146 추천수3 반대(0) 신고

220713.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오늘 <복음>은 짧지만, 참으로 깊고 아름답습니다.

 

 <앞 장면>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기도요,

 

 <뒷 장면>은 당신 자신에 대한 계시입니다. 

 

오늘은 두 개의 절로 된 <앞 장면>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 장면>의 예수님의 감사기도는 마치 겟세마니 기도에서처럼, “아버지의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겟세마니 기도가 수난의 길을 앞두고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마태 26,42)라는 순명과 의탁의 기도라면, 여기서는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라는 확신에 찬 감사와 찬미의 기도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아버지를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주의 주권자로서 당신의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시기도 하고 감추시기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처럼, “감추시고”와 “드러내 보이시고” 라는 표현을 통해서, 영적 진리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배려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바로 이러한 아버지의 주권적인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드린 “감사”(Έξομολο-γουμαί)의 원어의 뜻은 ‘찬양을 나타내는 감격스런 고백’을 뜻한다고 합니다. 곧 아버지의 뜻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동의를 말합니다. 

 

곧 “슬기롭다는 자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아버지의 뜻과 섭리에 대한, 완전한 동의와 전폭적인 지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감사의 이유를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그렇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뜻은 결코 우리의 지혜나 슬기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드러내주셔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드러내 보여주신다.’ 해서, 모두가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때라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처럼, 고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 안에 활동하시고 일하셨음을 믿음과 흠숭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일하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비록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아버지를 확신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리는 것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입니다.”(1코린 5,18)라고 말씀하신 사도 바오로처럼 말입니다.

 

 ‘하늘나라의 장막에 머무는 길은 우리 안에 일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라.’(수도규칙 머리말 30)고 제시하신 성 베네딕도의 말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아버지의 선하신 뜻”(마태 11,26)그렇습니다. 주님!오늘도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당신께서는 그 선하신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십니다.그 드러내신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오며, 그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습니다.이 모든 것 안에서 믿음과 사랑이 자라게 하시고, 그 안에서 신비를 살게 하소서!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당신 뜻에 응답하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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