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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3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5 조회수813 추천수1 반대(0) 신고

 

머리에서 가슴까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마태 16,5-12)

그런데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하고 대답 하였다.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그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마르 8,14-21)

제가 아는 어떤 젊은 수녀님이 본당에서 

제의방 일을 맡으셨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곳 본당 신부님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어느날 제대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퇴장하다가

그만 마이크 줄에 걸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당황한 신부님은 제의 방 담당이었던

그 수녀님을 꾸짖었답니다.

수녀님이 마이크 줄을 빼놓지 않아서

걸려 넘어질 뻔 했다면서요.

꾸지람을 들은 그 수녀님은

신부님의 화를 풀어드릴 겸

이렇게 재치있는 말로 대답했답니다.

"신부님, 눈 없는 마이크 줄이

어떻게 사람을 피하겠어요?

눈있는 사람이 조심을 해야지요."

수녀님의 넉살에 신부님도 그만 화를 풀고 

허허 웃었다는 후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눈이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면서도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시고 몹시 답답해 하십니다.

아마 예수님이 요즘 우리 사회에 사셨더라면

제자들에게 "너희들, 사오정이냐?" 라고

말씀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좋거나 지식이 풍부해야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끔 성서와 주석서 등을

책상이나 머리맡에 놓고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으려 애써 보지만 

제 생활은  제자리 돌부처' 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몸으로 실천하며

살고 계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삶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면서도 

하느님을 따를 때는

누구보다 용맹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 어른이

"머리에서가슴까지가 가장 먼 길"

이라는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알아듣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는

참으로 아득하고 먼 길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마르코복음 단상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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