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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5 조회수1,208 추천수1 반대(0) 신고

220715.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사람의 아들이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8)   

 

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일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이 일을 트집 잡은 것은 남의 밭의 이삭을 뜯어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일했다고 해서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소경을 고치신 후에,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그렇다면, 대체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세우신 이유는 무엇일까? 안식일의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탈출기>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장면에서는 안식일을 주신 이유를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게 하기 위함”(탈출 16,12 참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야훼께서 안식일을 계약의 표로 삼으시는 장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나와 너희 대대에 걸쳐 세워진 표이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잘 지켜라. 그러면 너희를 성별한 것이 나 야훼임을 알리라.”(탈출 31,13)   

이는 안식일을 새운 이유와 안식일의 정신이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8) 이처럼, 우주 만물의 주권이 그분께 있음을 알기에, 모든 것을 그분께 내어드리고 그분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쉬는 것인가? 곧 안식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탈출기>의 계약의 책에서 말합니다.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어라. ~그래야 계집종의 자식과 몸 붙여 사는 사람도 숨을 돌릴 것이 아니냐?”(탈출 23,12) 이는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을 위하여 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쉬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병행 본문인 <마르코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27) 

 

그런 까닭에 오늘 <복음>에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 그것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만이라도 형제를 단죄하지 않게 하소서! 성전에서는 희생제물을 드리면서 정작 형제에게는 꼬투리를 잡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 자신이 사랑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7) 

 

주님! 

안식일에는 단죄가 아니라,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자비를 당신 계약의 표로 삼으시어, 제가 당신 자녀임을 드러내소서. 자비를 베푸는 저를 보고, 사람들이 당신이 주 하느님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이 저의 주님이요,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알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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