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5 조회수1,721 추천수6 반대(0)

수녀님들과 피정을 하면서 시간이 나면 산보를 다녔습니다. 피정의 집은 바다가 보이는 높은 언덕위에 있었습니다. 산보 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이 세워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글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The Land is belongs to the future. We come and go, but the land is always here. And the people who love it and understand it are the people who will own it for a little while.” 땅은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입니다. 땅은 언제나 이곳에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땅을 소유한다 할지라도 아주 잠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작인의 비유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땅을 잘 가꾸고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인 우리가 땅을 소유하려고 하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원숭이 두창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도 원숭이 두창도 발생 원인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탐욕에 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용서하십니다. 인간은 가끔 용서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용서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대하면 자연도 우리를 함부로 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질서를 교란시킵니다. 파괴된 생태계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명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자연은 폭염, 홍수, 가뭄의 형태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자연을 함부로 대한다면 생태계에 속한 인간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빚을 내고, 가불해서 사는 사람은 결코 현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후손들이 사용해야 할 자원을 마구 끌어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라는 빚더미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우리는 잠시 머물다가는 소작인임을 명심하면서 자연을 보호해야 합니다.

 

요즘의 신앙을 생각합니다. 요즘의 가정을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성당에 가지 않아도 야단치지 않습니다. 대학에 가면 성당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 가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면 야단치지만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읽지 않아도 말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일이 되어도 가족들이 함께 모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바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들었던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연못에 물고기가 살았습니다. 서로 싸우면서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물이 썩으니 살았던 물고기도 죽었습니다. 신앙이라는 연못이 상하면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신앙인도 죽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곳에는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바벨탑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진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권력을 향해서 날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향해서 날아가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미가 예언자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 악을 일삼는 자들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결코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이 눈앞에 있어도, 진리와 정의가 눈앞에 있어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보였고, 그들은 주님과 함께하는 참된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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