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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6 조회수2,552 추천수8 반대(0)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선지가는 선을 쌓은 집안. 곧 일과성으로 그치는 선행이 아닌 생활의 가치가 선행(善行)을 실천에 옮기는 자세를 지닌 집안과 그 구성원의 행위를 뜻합니다. 필유여경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뜻입니다. 곧 경사스러운 복()이 자신의 세대뿐만 아니라 자손들까지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의 선행을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한번만 선행을 보인 것이 아닙니다. 늘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아내 사라가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번성하게 해 주셨고, 아브라함의 가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복은 없을 것입니다.

 

적선지가필유여경의 본보기를 경주 최부자의 가문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경주의 최부자는 몇 백 년 동안 부를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재물을 채우려고만 하지 않았고, 재물을 기꺼이 나누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집안의 며느리들은 시집오면 3년간은 무명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비록 부유할지라도 사치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어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소작인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흉년에는 헐값에 땅을 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곡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땅은 농부들의 생명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선을 베풀었기에 민란이 났을 때도 최부자 집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일본에게 넘어가 망하자 최부자 집은 재산을 처분해서 독립자금에 보태었다고 합니다. 나라가 독립되어야 백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선을 베풀어 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지금 강도당한 이에게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였고 그의 행위는 성경에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빚진 것이 있다면 4갑절로 갚겠다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은 구원 받았다.’ 그렇습니다. 선을 행하는 집은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의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선을 베풀어 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선을 베풀고 복을 받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선을 베푸는 것을 넘어,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축복을 받을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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