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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상대의 마음을 읽는 방법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6 조회수1,25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연중 제16주일 

 

 

 

 

<상대의 마음을 읽는 방법>

 

 

 

 

복음: 루카 10,38-42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는 나름대로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서 아무 일도 안 합니다. 이에 열이 받은 마르타는 예수님께 이렇게 고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루카 10,40)

그러나 예수님은 마르타를 부드럽게 꾸짖으시고 마리아를 칭찬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예수님께서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마르타가 아닌 마리아를 칭찬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르타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예수님께 봉사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같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왔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듣지 않아서 잘 나가다 망하는 사람, 기업, 나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이폰을 비롯한 카메라 내장형 휴대전화가 세상에 나오면서 필름 업체들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코닥은 망했고 글로벌 2위 업체였던 후지필름은 살아남았습니다. 이들의 성패를 가른 것은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혁신은 고객의 마음을 듣는 것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코닥은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초기 모델을 발명한 회사입니다. 그러나 필름이 필요 없는 카메라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의 상용화에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이미 필름은 원치 않고 종이로 인화되는 사진도 원치 않았습니다. 그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코닥은 망했습니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달랐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구매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화장품, 건강관리,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혁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생각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에게는 들어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감정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마르타는 나의 감정을 강요하려 하였습니다. 내가 상대의 감정을 들을 수 없는 이유는 내 감정이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렇게 해 주면 행복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평안해집니다. 

    하와가 하느님의 마음을 읽지 못한 이유는 뱀의 유혹 때문입니다. 뱀이 하느님께 불만을 품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악과를 바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불만을 느끼면 상대의 마음에는 귀를 막는 사람이 됩니다. 감사해야 들을 귀가 열립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 자기 아이들에게 새엄마가 낳은 아이들의 육아를 강요하는 아빠가 나왔습니다. 이전 혼인에서 낳은 삼 남매는 아버지의 육아 강요에 매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호강에 겨워가지고 이것들이!”라고 하며 화를 냅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된 데에는 너무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도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어 매우 가난하게 커야 했습니다. 물이 새는 집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자야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집에 살게 해 줄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자기는 그런 아버지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는 그런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돈만 벌어다주면 된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렇게 좋은 집에 살게 해 주었는데 자녀들이 동생들을 돌보려 하지 않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점은 코끼리 인형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코끼리 인형에게 말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사람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들도 다 털어놓습니다. 왜냐하면 코끼리는 자기들에게 원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자녀들이 코끼리에게 털어놓는 말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돈만 바라다가 자녀 모두를 잃을 것 같다는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독립시켜주고 육아는 아빠가 책임지기로 합니다. 자녀들은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빠를 위해 이벤트까지 해 줍니다. 다시 가족이 화목해 진 것입니다. 

 

 

    소통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 마음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상대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고마워야 내 감정이 우선되지 않고 상대의 감정을 먼저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고 관계가 회복됩니다. 

    

 

    교회는 이런 것에 매우 서툴렀습니다. 마르타와 같았습니다. 2천 년 가까이 라틴어로 신자들이 미사를 하게 했습니다. 신자들의 마음을 읽어줄 준비가 안 되었던 것입니다. 사제로 신자들에게 해 주며 그것으로 충분히 준다고 여겼습니다. 마르타처럼 불만을 품고 신자들을 대한 것입니다. 

    교회가 쇄신되려면 성직자들이 신자들에게 먼저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자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다가갈 때 마르타처럼 다가가는지, 마리아처럼 다가가는지 생각해봅시다. 

 

 

https://youtu.be/VkEP_7p1op8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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