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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27 조회수1,513 추천수5 반대(0) 신고

220727.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13장에 있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일곱 개 중에서 오늘 우리가 들은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는 일반 군중에게 하신 앞의 네 개의 비유와는 달리, 제자들에게 하신 비유로 <마태오복음>에만 전해집니다.   

 

이 비유들은 “대체 하늘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깨우쳐줍니다. 곧 “하늘나라”는 우리의 ‘일터인 밭’에 묻혀있고, ‘진주를 찾는 행위’ 안에 깃들어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진 것을 다 팔아 사들여야 할’만큼 가치 있고 중요한 일임을 깨우쳐줍니다.   

 

.오늘은 이 두 비유의 서로 다른 특성에 주의를 기울여보고자 합니다. 

 

 “.보물의 비유”는 품꾼 혹은 소작인이 남의 밭에 나가 일을 하던 중에, 묻혀있는 보물을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일하다가 갑작스럽게 횡재를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보물을 파내게 되면 당시의 법에 따라 주인의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보물을 파내거나 몰래 가지고 돌아가지 않고, 다시 묻어두고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곧 법과 도덕을 넘어서는 이 품꾼의 태도는 보물의 가치가 그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얻을만한 귀중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보물을 얻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치러라”는 강력한 요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부자 청년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마르 10,21)고 강력한 희생을 요청하셨듯이 말입니다.   

 

한편, “진주 상인의 비유”는 우연히 밭을 갈다가 찾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주를 가진 장사꾼이 마치 진리를 찾아 나선 수도승처럼, 더 값진 진주를 찾아 나섰다가 애써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이 “하나”(ενα)란 ‘여럿 중의 하나’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하나’, 곧 ‘하나뿐인 유일한 것’을 의미합니다. 곧 최상의 것으로서, 그것 ‘하나’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요, 다른 모든 것을 합해도 그 보다 낳을 수 없는, 도저히 값을 헤아릴 수 없는 ‘최상의 값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다른 모든 것을 버려두고라도 이 값진 진주 하나를 차지하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마치 마르타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루가 10,42)인 것을 요청하셨듯이 말입니다.   

 

결국, 이 두 비유에서 지칭하는 “밭의 보물”과 “값진 진주 하나”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꼭 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앞서, 가장 먼저 구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    

 

우리는 이 “보물”, 이 “값진 진주”를 오직 한 분, 우리 주님 예수님에게서 얻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이신 당신이 바로 우리의 ‘유일한 보물, 하나뿐인 진주’입니다. 그런데 ‘유일한 보물’이신 당신께서는 ‘먼저’ 우리를 소중한 진주로 여기시고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당신을 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4)  

 

주님!

밭을 일구는 제 손길이 당신의 나라를 찾아 발견하게 하소서. 발견하고서 가진 것을 다 팔아 사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값진, 모든 것을 합해도 그것 보다 낳을 수 없는, 도저히 값을 헤아릴 수 없는 최상의 것, 그것을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기에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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