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인호 루카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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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7-28 | 조회수1,08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2년 07월 28일 목요일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인호 루카 신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깨달은 제자들을 일컬어 자기 곳간(성경)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자기 곳간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곳간은 내일의 운명은 모른 채 재산을 모아 두고 좋아하는 ‘부자의 곳간’(루카 12,16-21 참조)과는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고 채워 주시며 영원히 존재할 이 곳간은 하느님의 지혜와 말씀이며, 예수님, 그리고 교회와 성사, 곧 하느님 그 자체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그들의 보물 곳간을 채워 준다”(잠언 8,21). 하느님께서는 이 곳간들을 마련하시고 채우시어 우리 몫으로 주셨습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그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단순히 알고만 있는 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방법을 그 곳간(성경말씀)에서 꺼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성경적 지식이나 교리적 지식이 아니라 성경과 교리가 구체적인 상황에서 만나 이루어진 ‘실천적 지식’을 지닌 사람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이 지식을 온 세상을 위해서도 꺼낼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의 온갖 다양한 순간에 삶의 길을 묻고 치유를 청하는 세상 모든 이에게 곳간에 채워진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곳간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먼저 우리 자신의 곳간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부터 살펴봅시다. (김인호 루카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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