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의 신비와 팔레스티나의 자연환경/송봉모신부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3 조회수804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신비와 팔레스티나의 자연환경.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광야는 안정된 삶보다는 불안정과

변화가 계속되는 자리이다.

광야에서는 비가 쏟아지면 갑자기

길이 사라지고 급류가 쏟아지는

계곡으로 변해버린다.

또 사막에서는 바람이 불면

있던 구릉이 없어지고 없던 구릉이 생긴다.

팔레스티나의 지도를 보면

강을 표시하는 선이 점선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평지처럼 보이지만 비가 오면

물살이 센 계곡으로 변해버리는

와디(wadi)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을 순례할 때 광야에 가는 사람은

이 와디를 조심해야한다.

필자가 공부했던 로마 성서대학원의

교수 한 분은 광야에서 고고학 탐사 도중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서 지프와 함께

와디에 휩쓸려 돌아가셨다.

비가 그치고 태양이 뜨면 와디는

즉시 마르고 풀과 꽃들은 시들어 버린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자주

우리네 생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풀꽃 같은 인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주께서는 물이 마르다가도 흐르고,

흐르다가도 마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도랑같이 되셨습니다.”(예레 15,18)라는

구절이나, “주께서 강물들을 사막으로 바꾸시고

샘구멍을 막아 마른 땅이 되게 하신다.”

(시편 107,33)는 구절은 팔레스티나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반영시킨 표현이다.

비가 그치고 태양이 빛나면 다시금

생의 조건이 되살아나는 자연환경 안에서

이스라엘인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를

온몸 으로 체득하게 된다.

생의 조건이 철저히 결여되고

위협이 엄청나면그래서 인간적인

어떤 노력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절대자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생의 조건이 철저히 결여된

광야에서 양을 쳐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완전히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지가 이글이글 타고 샘이란 샘은

모두 말라버려 마실 물도 먹을 음식도 없는

광야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았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즉시 천지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믿었다.

그들이 볼 때 광야에 비가 내리고

풀꽃이 피어나는 것은 순전히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철저한 신뢰,

무조건적인 신뢰는 유한한 피조물이

깨쳐야 할 진리이다.

생의 위협 안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절실히 깨달은 사람들만이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기도를 진심으로 바칠 수 있다.

빈손으로 살아가는 자들만이 하느님을 무조건

신뢰하며 이 시편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런 광야에서 자기들을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을 매일 같이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

일상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어둠,

피곤함 그리고 불확실성이다.

우리도 이스라엘인들처럼 하느님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절망이 깊으면 깊을수록,

우리 생의 어두움이 짙으면 짙을수록

우리가 의지할 분은 하느님임을 배워야 한다.

짧고 귀한 삶을 눈물과 한숨,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지내기보다는

우리 존재의 뿌리이며 생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매달려야 한다.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의존할 때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