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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3 조회수1,046 추천수2 반대(0) 신고

220813. 연중 19주간 토요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작심하시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벌어진 상황에 따라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자청년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두 이야기를 다 같이 ‘하느님 나라’에 관련하여 이끌어갑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장(18장)에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3)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친구로 여기건만 제자들은 그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이 예수님께 가는 길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이처럼,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는 성경에서 무력하고 힘없는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 수 없어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무능하고 약한 이를 표상하며, 동시에 사회에서 미천하고 버려진 이,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대변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복음의 뒷 장면에서 자기주장을 하는 부자청년(19,16-22)과 자신들의 성과에 목소리를 높이는 제자들(19,27)과 대조를 이룹니다. 

 

사실,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어린이들이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받아들이면,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회개하여 어린이 같이’ 되게 해 주고, ‘작은 자’ 되게 하고,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가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에게 다가가면, 우리가 그들에게 시혜를 베풀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복음화 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단지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나 혹은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가난한 교회가 되어라’고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단지 ‘어린이에게 다가가라’ 혹은 ‘어린이를 돌보라’고 하지 않으시고 ‘어린이처럼 되어라’ 곧 ‘어린이가 되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주님! 

어린이같이 아래에 있어, 모두를 받아들이는 바다가 되게 하소서. 아래에 있기에, 떠받들고 존경하게 하소서. 어린이처럼, 이해하지 못해도 신뢰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약하기에,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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