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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3 조회수1,009 추천수4 반대(0)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인 1972년에는 국민소득 1,000, 수출 100억불이라는 구호가 학교 벽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1980년이 되면 개발도상국인 대한민국이 중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표현이었습니다. 외국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제품보다는 일본, 독일, 미국의 제품을 선호하였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35,000불이 넘었습니다. 수출은 6,400억불이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수치에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예술에서도 대한민국은 한류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생충, 미나리와 같은 영화가 국제적인 상을 받았습니다. ‘오징어 게임, 킹덤, 이상한 변호사 우병우와 같은 드라마는 세계인들이 즐겨보았습니다. ‘BTS'는 춤과 노래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은 방역에서도 성공을 보였습니다. ‘추적, 검사, 테스트라는 방식으로 확진자를 줄였고,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협조로 방역에서도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정말 눈떠보니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막아냈던 분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서 선진국의 문턱을 넘었던 나라들이 있습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있었고, 아시아의 필리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들은 선진국이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낙후되었고, 시민들의 삶은 어렵습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인 일본은 선진국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문턱을 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선진국의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일본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 때문에 혁신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스마트 폰, 스마트 TV에서 발전이 더딘 것은 아날로그에서 세계최고라는 자만심에 취해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늦게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의 연결에서도 일본은 전화선으로 세계최초로 인터넷 망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전화선으로 인터넷 망을 연결하는 대신에 광케이블로 인터넷 망을 구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기름을 기반으로 하는 차에서는 세계최고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늦었습니다. 일본의 거품 붕괴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타산지석이 되고 있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하듯이 대한민국도 혁신과 도전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교회는 세계교회를 선도하였습니다. 화려한 건축과 예술은 대부분 교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마을의 중앙에는 늘 교회가 있었습니다. 신앙은 삶이었고, 신앙은 생활이었습니다. 유럽교회의 제도와 교리 그리고 신학은 현대사회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아시아와 아메리카로 떠났고 그곳에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유럽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선진국이었습니다. 유럽의 표본은 교회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을 겪으면서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겪으면서 유럽교회는 세계교회를 선도할 힘을 잃었습니다. 유럽교회의 신자들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심취하면서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급격히 고령화 되었고, 성직자들의 수도 줄었습니다. 신자들이 떠난 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유럽교회에 영향을 받았던 북미교회의 사정도 유럽교회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성직자 수는 줄고 있고, 고령화 된 교회는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교회가 통폐합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저는 그런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성장하고 발전하였습니다. 10년마다 신자는 100만 명씩 늘었습니다. 많은 교회가 새로 신축되었습니다. 7개의 신학교가 설립되었고 사제들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도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소자가 감소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도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눈에 보이는 유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산을 물려주려고 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에 충실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삶입니다. 자녀들의 결혼도 세례를 받은 신앙인들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였습니다. 혼인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거룩한 성사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신앙이 없으면 교리를 받아 세례를 받은 후에 혼인하도록 하였습니다. 그것이 학력과 능력 그리고 재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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