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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5 조회수1,257 추천수1 반대(0) 신고

220815. 성모 승천 대축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루카 1,46)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기쁨인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1950년 11월 1일, 한국에서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고 있을 때, 교회는 “성모님의 승천” 교리를 선포함으로써, 인간의 미래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천명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과 함께 우리 민족에게 베풀어진 기쁨인 광복을 기념합니다. 이 광복이 바로 우리에게 베풀어진 성모님을 통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마치 제1차 세계대전이 파티마 성모님의 전구로 종결되었듯이,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동란 역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승천대축일에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우리 안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찬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구원을 노래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안에 살아 있다는 노래요,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는 혁명의 노래입니다.  

 

이는 첫 여인인 하와와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납니다. 두 분 다, 맨 먼저 먹는 일, 곧 식사에서 출발합니다. 하와는 선악과를 보고 탐욕을 부려 따먹고 자신이 높아지기를 도모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아채고 다른 이들이 마시고 즐거울 수 있도록 도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와는 탐욕을 부리는 인류의 어머니가 되고. 마리아는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하와는 땅에 묻혀 한 줌 흙이 되어 사라졌지만, 마리아는 하늘에 올라 여전히 살아계십니다. 이토록, 불신으로 자신을 배불려 기쁘고자 한 자와 믿음으로 타인을 배불려 기쁘게 하도록 한 분의 결과는 참으로 큽니다.  

 

그래서 마치 예수님의 승천이 하늘에 올라 하느님의 오른 편에 앉아 계시고 여전히 살아계시며 우리와 함께 하심을 드러내주듯이, 성모님의 승천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돌보시며 함께 하고 계신다는 축복이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곧,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배려요 사랑이요 선물입니다. 그러니 성모님의 승천은 하늘에 올라감임과 동시에 우리에게로 되돌아와 우리와 함께 하시며, 여전히 우리를 돌보심을 말해줍니다. 또한, 죽음을 이기시고 하늘에 오르심의 영광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하늘에 오를 것을 보여줍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 지를 앞으로 올 모든 세대에 보여주려고 하셨습니다.”(에페 2,6-7).    

 

그렇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들은 “성모님의 노래”는 자비의 노래일 뿐 아니라, 그 자비를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에 대한 찬미노래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성모님의 자애와 돌보심을 찬미해야 할 일입니다. 사부 베네딕도께서도 수도승들이 찬미의 생활을 하기를 원하였습니다. 하루에 일곱 번씩 하느님을 찬미하기를 원하셨고(시전례 성무일도), 특별히 <수도규칙> 머리말에서는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찬미”(머리말 30절)하는 것을 하느님의 거룩한 장막 안에 머무는 길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제 막연한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처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우리 안에서 큰일(구원)을 이루시고 계시는 주님과 주님의 자비를 찬미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그분을 찾아 만나고, 그분을 찬미하는 일, 바로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신앙생활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주님을 찬송하고, 구원자 주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루카 1,54) 

 

주님!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찬미합니다. 제 안에 베푸신 측량할 수 없이 큰,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당신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여 찬미하는 일이 제 삶의 전부가 되게 하시고, 제 삶이 당신 자비의 노래 외엔 아무 것도 아니 되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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