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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매일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7 조회수1,28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08월 17일 수요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매일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 복음에는 일꾼들의 공로 성과에 대하여 

세상의 통념과 다른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아마 대부분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한 사람과 남들이 일하는 동안

빈둥거리며 놀다가 늦은 시간에 와서 겨우 한 시간 일한 사람에게

똑같은 액수가 품값으로 지급되는 일을 공평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 말씀에 나오는 주인의 생각은 이런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주인은 이른 새벽부터 일꾼들을 부르러 광장에 나갑니다.

수확에 매진하였던 그는 일꾼들을 더 불러 모으기 위하여 적어도 네 번이나 더 집을 나섭니다.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 또는 그리스도이고일꾼들은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저마다의 삶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입니다.

포도밭은 교회입니다교회는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은 모든 사람의 인생을, ‘저녁은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저녁이 되자 주인이 일꾼들을 불러 품삯을 주고자 줄을 세웁니다.

그런데 가장 늦게 와서 일한 이들이 가장 먼저 불려 나가 품삯을 받습니다.

이때부터 우리의 생각과 주인의 생각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맨 먼저 나와 열두 시간씩 일한 일꾼들은 겨우 한 시간 남짓 일한 일꾼들이 못마땅합니다.

그러나 주인은 맨 처음 나와 일한 이들에게도 나중에 온 이들과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주인의 논리에 따르면그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행동에는 공로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 담겨 있습니다.

주인은 공로가 아니라 일꾼들의 필요에 따라 품삯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논리입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행하시는 놀라운 방식입니다.

 

우리는 공로의 종교, ‘보상의 종교에 익숙한 나머지,

하느님의 사랑을 인간의 선행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 두고 평가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보상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여기는 공로에 따라 지불하지 않으십니다.

그 어떤 사람도 하느님 앞에서 자기 공로를 내세워 축복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포도밭에 일찍부터 와서 일한 사람은 복()됩니다.

그들은 수고하며 땀도 많이 흘렸지만,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님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가운데 먼저 부름을 받고 응답한 이들은 맨 나중에 와서 품삯을 받은 이들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기쁨이 될 수 있을까?’

주님의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아간 인생이 최고의 보상이고 감사한 인생이 아닌가?’

비유 속 포도밭 일꾼들의 태도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너그러우심 앞에서

의아해하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의 포도밭을 일구고 있습니까?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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