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7 조회수858 추천수7 반대(0)

미국 인구의 60%는 백인이고, 18%는 히스패닉이고, 14%는 흑인이고, 나머지는 소수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교도소의 40%는 흑인이라고 합니다. 인구의 비율로 보면 흑인의 재소자 비율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렇게 된 경위에는 슬프고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흑인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왔습니다. 흑인은 노예로 팔려올 때 화물로 취급 받았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바다를 건너오는 과정에서 많은 흑인이 죽었고, 노예로 살면서 많은 흑인이 죽었습니다. 흑인이 아프면 치료받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아픈 흑인을 치료하기 보다는 새로 흑인 노예를 사는 것이 경제적이었다고 합니다. 노예해방이 이루어졌지만 흑인들은 배움도 없었고, 기술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농장주의 밑으로 들어가서 노예와 비슷한 생활을 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흑인들의 삶이 그와 같았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미국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침부터 일한 사람, 낮부터 일한 사람, 오후에 나와서 일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주인은 모두에게 같은 품삯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일한 사람은 주인에게 더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지만 똑같은 품삯을 받은 것에 대해서 불평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없다는 말이요?’라고 대답합니다. 미국 정부는 흑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흑인들의 주거와 복지, 문화와 교육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흑인들의 동네에 도서관을 세워주고, 깨진 유리창은 갈아주고, 노후 되어서 허물어져가는 건물은 다시 세워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흑인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흑인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흑인 재소자들의 비율도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흑인들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흑인들의 슬픈 역사에 대한 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되찾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이 우리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것을 하늘나라에서는 더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아프고, 힘들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라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노숙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노숙자들과 함께 식사하였습니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교회는 옷에 진흙이 묻을지라도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팬데믹 시기를 지내면서 서울의 명동에는 서울교구에서 운영하는 ‘밥집’이 생겼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명동 밥집은 외로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한 끼의 밥은 주인이 주려고 했던 품삯입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가 하고 있지 않는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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