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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매일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8 조회수1,15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6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2022년 08월 18일 목요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매일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예수님의 비유의 중심 주제는 늘 하느님 나라이고이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잔치로 비유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 속의 혼인 잔치는 이스라엘 백성의 저녁 식사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언제나 문을 잠그지 않고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의 잔치는 기쁨과 무상성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잔치에서 이런 무상성의 특성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누가 잔치를 연다고 초대하면 벌써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무엇을 들고 가야 하나?’ ‘얼마쯤 넣어 가야 하나?’ 나아가 꼭 가야 하나?’ 등의 별의별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요즘 세상에서 공짜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공짜라고 해 놓고 실제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입니다.

무상의 초대가 사라져 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초대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상성의 초대입니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모두 불러오라는

비유 속 주인의 말은 속상할 일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로마 5,6)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 이가 초대받아 풍부하게 나누고 먹을 수 있는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그 잔치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이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예복을 마련하는 문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초대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하느님 나라의 삶의 양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잔치에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거기서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 욕심만 차리고 저만 위하여 사는 사람이 내주는 삶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용서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만 아는 이들 속에서 기뻐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옷과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 옷곧 하느님 나라에 걸맞은 양식으로 살려고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 나라의 잔치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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