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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9 조회수1,303 추천수2 반대(0) 신고

220819. 연중 20주간 금요일. 

요한 15, 9-17(올리베또 연합회 창설자 성 베르나르도 똘로메이 대축일) 

 

 “더 큰 사랑을 위하여”(Maiorem caritatem) -   

 

 “더 큰 사랑을 위하여”, 이는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의 시성 교황교서[사도좌 편지]의 제목입니다. 

 

이 구절은 바로 오늘 <복음> 중에 나오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씀입니다.  

 

 “더 큰 사랑”이란, 진정 어떤 사랑인지, 성인의 삶이 어때했는지를 교종 베네딕도 16세께서 성인의 시성식 때 하신 <강론>에서 잘 말해줍니다.   다음은 시성식 때 하신 교종의 강론 말씀 중의 일부입니다. 

 

 “베르나르도 똘로메이 안에서, 기도와 노동을 통하여 사랑의 열매가 열렸습니다. 그의 존재는 성찬례와 같았고, 그의 삶은 형제들을 향한 겸손한 봉사로 이끄신 하느님 관상에 완전히 바쳐진 삶이었습니다. ~그는 1348년 큰 페스트가 발생했을 때, 수도승임에도 불구하고, 병에 전념된 그의 수도승들을 돌보기 위해(시에나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머물기 위해) 몬떼 올리베또의 고독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전염병의 희생물이 되어, 사랑의 확실한 순교자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의 이 모범으로부터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된 삶으로, 최고의 희생으로 준비된 사랑으로, 그리고 형제들에게 봉사하는 삶으로, 우리의 신앙이 인도되도록 우리에게 초대장이 도착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표현이 있습니다. 곧 기도와 노동, 형제들을 향한 겸손한 봉사, 하느님 관상에 바쳐진 삶, 사랑의 순교자,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된 삶, 희생으로 준비된 사랑, 형제들에게 봉사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분리되지 않음을 봅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조화는 결코 이론적인 숙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애덕적인 삶의 실존적인 실행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봅니다. 또한 이러한 애덕의 삶은 무엇보다도 기도와 더불어 실현된 삶임을 봅니다.  

 

성인께서는 <편지 1>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덕들의 어머니는 애덕(사랑)이며, 동시에 이 애덕(사랑)을 발견하고 지키는 것은 기도입니다.”  

 

성인께서는 모든 덕들이 사랑에 달려 있다고 하십니다. 모든 덕들이 사랑에서 태어나며, 그 사랑을 발견하고 지키는 것이 바로 기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기도하셨으며, 당신에게 있어서 기도와 삶은 서로 다르지 않은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곧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차고 넘쳐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는 <편지 39>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애덕(사랑)은 늘 봉사에 봉사를 더하는 모습으로 자기를 들어냅니다.”   

 

이는 사랑은 결국 형제들에 대한 ‘봉사’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곧 형제에 대한 봉사로 드러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죽은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지금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지금 내가 형제를 사랑하고 있는가 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성인께서는 실재로 페스트로 죽어가는 형제들에게 봉사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의 봉사였습니다. 그야말로 사랑의 순교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더 큰 사랑”을 실행했습니다. 진정 그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는 말씀을 온 몸으로 사셨습니다. 성인께서는 참으로 ‘애덕의 부추김으로 고무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편지 8>에서 이렇게 말한다.   

 

 “애덕의 부추김으로 고무된 사람은, (곧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리고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성경>의 증언을 따르는 사람은) ‘소유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떠나, 천상공동체의 지극히 거룩한 사랑을 통해서 모든 선한 것들을 얻습니다. 이 사랑에 의해 모든 것이 존재하도록 만들어졌고, 이 사랑을 통해 사람들은 아름다운 방식으로 하느님이 됩니다. 만일 당신이 땅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땅입니다. 만일 당신이 하늘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하늘입니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이 아름다운 방식으로 하느님이 됩니다.” 사랑으로만이 우리는 하느님이 되어 갑니다. 오로지 사랑으로만이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되고, 하느님이 되어 갑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그렇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하느님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주님! 이웃을 남으로 보지 않고, 아버지 안에 있는 한 형제가 되게 하소서. 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그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삼게 하소서. 내 자신의 몸인 이웃을 사랑하게 하시고, 그 사랑이 남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한 몸인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되게 하소서.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이 영근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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