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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19 조회수1,216 추천수5 반대(0)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용어를 알게 됩니다. 새로운 기능이나 정보가 있으면 그것을 컴퓨터에 다운 받아야 합니다. 예전의 용량과 기능으로는 새로운 것을 열수 없기도 하고,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비밀번호도 6개월에 한번 정도는 바꾸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해킹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도 가끔씩 업그레이드를 하게 됩니다. 확인을 누르면 스스로 알아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부르클린 교구에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교구장이 새로 바뀌었고, 시간이 지났으니 저에 대한 정보를 다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저에 대한 정보는 제가 속한 서울 대교구에서 보내면 된다고 합니다. 부르클린 교구에서 보낸 메일을 보면서 저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영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제로서 결격사유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미국생활에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해주는 것이 비자입니다. 종교비자는 30개월입니다. 대부분의 교포사목 신부님들은 5년가량 있기 때문에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서 한국엘 다녀옵니다. 새로운 비자를 받아야 미국에 계속 체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면허증도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새롭게 갱신하지 않으면 운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주민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주민등록증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수기도 가끔씩 필터를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도 업그레이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편하다고, 익숙하다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지 않으면 부부가 아닌 동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념일을 잘 챙겨주고, 축하 카드도 써주고, 같은 취미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업그레이드는 우리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업그레이드 할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만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은 묶어 다른 사람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장에서는 높은 자리를,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는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스승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우리는 모두 형제라고 하십니다. 가장 높은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의 사제들도 꼭 업그레이드해야 할 내용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이 꼭 업그레이드해야 할 사항입니다. 오늘의 삶이 교만하고, 나의 일을 남에게 맡기고, 하느님의 영광이 아니라 나의 욕망을 따라가는 삶이라면 우리는 모두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해 주신 말씀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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