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0 조회수949 추천수12 반대(0)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입니다. 그리고 2022821일입니다. 821일은 제게는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2019821일 오전 1130분에 한국에서 뉴욕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뉴욕에 온지 꼭 3년이 되는 날입니다. 3달만 하기로 했는데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미사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묵상에 강론을 올린 것이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중견사제연수, 용문청소년수련장, 성소국장, 제주 엠마오 연수를 거쳐서 지금은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에 있습니다. 중견사제연수는 사제생활 20년을 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교구장님께서 용문청소년 수련장에서 지내라고 하셨을 때는 기뻤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여름 캠프를 다녔던 곳입니다. 자연 속에서 지내는 평화로운 날이었습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교구장님은 제게 성소국장으로 교구청에서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 교황님께서 방한하셨습니다. 교황님 방한 준비위원으로 일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습니다. 서품식을 준비하면서 새 사제들을 보는 것도 기쁨이었습니다. 제주 엠마오 연수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선물 같았습니다. 여러 교구에서 온 신부님들을 만났고, 정을 나누었습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의 일은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새로운 경험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에 표징을 세우고 그들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을 내 영광을 본 적도 없는 먼 섬들에 보내리니. 그들은 민족들에게 나의 영광을 알리리라.” 신앙인은, 사제는 하느님의 영광을 알리는 것이 본분이며 사명입니다. 사막과 같은 곳이라면 그곳을 오아시스로 만들어서 생명이 자라게 만들어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이 있는 곳이라면 화합과 일치로 신명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분노와 원망이 있는 곳이라면 이해와 용서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제게 3가지의 과제를 주었습니다. 첫째는 미주지역가톨릭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며, 삶을 나누는 지면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는 홍보를 통해서 구독자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을 선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셋째는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합니다. 기존의 수입은 구독료, 광고료, 후원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제2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아버지에게서 훈육을 받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제가 뉴욕으로 온 지난 3년은 어쩌면 긴 시련의 터널과 같았습니다. 팬데믹으로 본당의 모든 활동이 중단되면서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기 어려웠습니다. 덕망 있는 사제들에게 글을 부탁드렸습니다. 신부님들은 기꺼이 글을 보내 주었고, 글은 팬데믹 터널을 지나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홍보를 통해서 구독자를 늘려야 하는데 홍보자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미주가톨릭신문은 팬데믹의 터널을 나오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본당활동이 재개되면서 대림/ 사순특강을 다니면서 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도움으로 구독자가 늘어 날 수 있기를 청합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제들과는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길을 찾았습니다. 부르클린 한인성당으로 미사를 다니면서 팬데믹의 터널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예수님께 말씀하시는 좁은 문은 영광의 문이 아닙니다. 권력의 문도 아닙니다. 재물의 문도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바로 그런 문으로 들어가려하기 때문에 구원에서 멀어진다고 하십니다. 좁은 문은 희생의 문, 사랑의 문, 용서의 문, 겸손의 문입니다. 그런 문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는 모두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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