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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저자의 머리말 / 탄압받는 유다[1] / 2마카베오기[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2 조회수75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저자의 머리말(2마카 2,19-32)

 

이처럼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인들이 이집트에 사는 동포 공동체에 보낸 두 통의 편지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그들은 희망을 갖고 함께 그분께서 부르실 때까지 율법을 저버리지 말라는 것을 고향 떠난 동포들에게 서신으로 당부까지 한다. 또 모세가 일러준 그대로 정결 예식을 거행하고 축제지내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까지 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들은 비록 동족이 남의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모든 백성을 구원하시고, 모든 이에게 상속 재산과 왕권과 사제직과 거룩한 예식을 회복시켜 주셨다고 믿고 있다. 이는 그분께서 율법을 통하여 약속하신 것 마냥, 하느님께서 곧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을 같은 하늘 아래 거룩한 곳으로 모아들이리라는 희망을 내비친다.

 

이어서 마카베오기 하권의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기원전 160년경에 키레네 출신 야손이 다섯 권으로 책을 펴낸 바가 있다. 그는 아프리카 북부에 있던 키레나이카의 수도 키레네에 살던 저술가로 예루살렘, 셀레우코스 왕국의 행정, 그곳 관리들과 그 칭호들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는 그리스식 교육을 철저히 받았으면서도 믿음이 매우 깊은 유다인으로, 어떤 경우에나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는 유다교를 박해하는 자들에게는 매우 격렬한 독설을 순간순간 퍼부었다. 유다 마카베오와 요나탄, 시몬 등 그 형제들의 여러 영웅담을 드러내는 이야기, 예루살렘 대성전의 정화와 제단의 봉헌,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와 그의 아들 에우파토르와 치른 여러 전쟁,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정텅 유다교를 위하여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에게 하늘에서 내린 현시들이 그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들이 얼마 되지 않은 수로 이 땅 전체를 차지하고 야만스러운 무리들을 몰아내어, 온 세상에 이름난 성전을 되찾고 이 도성을 해방시켰으며, 폐기되어 가던 법을 다시 확립한 이야기, 이렇게 주님께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그들을 대해 주신 여러 이야기를 키레네의 야손은 자신만의 특수한 문체로 책으로 펴낸 것이다. 아무튼 하권의 저자는 그 책을 가지고 자신이 쓴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참으로 그 준비 과정이 철저했다. 저자의 말이다.

 

우리는 이것을 다소 어렵더라도 한 권의 책으로 간단하게 요약하려고 한다. 사실 통계 숫자가 너무 많고 자료가 너무 방대하여 이 역사 이야기에 몰입하려는 이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여겨, 우리는 이 책을 읽으려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외우려는 이들에게 편의를 주며 모든 독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이 책의 저술 목표로 삼았다.

 

사실 그것은 요약하는 고역을 맡은 우리에게 그리 쉬운 일이 분명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 일은 많은 땀을 쏟게 하고 깊은 잠마저 수도 없이 빼앗아 갔다. 그처럼 그것은 잔치를 준비하여 손님들을 흡족하게 해 주는 일 마냥 수월하지 않은 것과도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많은 이가 고마움을 느끼도록 이 고역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

 

아무튼 모든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키레네의 야손 저자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에만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새 집을 짓는 건축가는 여러모로 집 전체 구조를 살펴야 하겠지만, 칠하는 일과 꾸미는 일을 맡은 이는 단지, 장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으로 들어가서 그 일을 두루 살펴보고 각 부분을 자세히 다루는 것은 원역사가가 할 일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다시 편집하는 이에게는 간결한 표현을 쓰고 사건의 세밀한 내용은 생략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 이상 말한 것에 덧붙일 필요 없이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역사를 요약한다고 하면서 그 역사의 머리말을 길게 늘어놓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 마카베오기 하권 저자는 키레네 출신 야손이 다섯 권으로 펴낸 책을 본격적으로 요약하는 일을 시작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헬리오도로스 등장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키레네,키레나이카,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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