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3 조회수1,191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저는 2명의 바르톨로메오 사제를 알고 있습니다. 한분은 저보다 4년 먼저 사제가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커피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스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직접 원두를 사다가 볶아서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분들에게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주었습니다. 명동 가톨릭회관에 하랑이라는 커피 매장을 만들었습니다. 하랑은 하느님 사랑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카페 사목을 하고 싶다고도 하였습니다. 커피를 만들어 주고, 상담을 원하거나 고백성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고백성사를 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성당으로 오는 신자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갈망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사목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건강에 좋은 효소를 만들어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 앞가림도 하기 벅찬데 신부님은 이웃을 위해서 좋은 것을 보았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였습니다. 터미널 성당으로 자원해서 가셨고 여행자들을 위한 사목을 하였습니다.

 

다른 한분은 저보다 4년 늦게 사제가 되었습니다. 2002년부터 3년 동안 교구 사목국에서 같이 있었습니다. 신부님도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통합사목연구소가 있어야 한다고 제언하였습니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각 부서가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상부상조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소공동체 운동의 전도사가 되어 말씀이 공동체에 녹아들도록 하였습니다.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공동체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변화된 공동체가 지역을 변화시키도록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매일미사에 복음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신부님의 글은 깊은 샘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과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의 글을 통해서 영적인 갈증을 풀었습니다.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갈 때입니다. 신부님께 글을 부탁드렸더니 기꺼이 좋은 글을 신문에 기고해 주었습니다. 갈매기의 꿈에서 높이 날아오르는 조나단처럼 신부님은 늘 새로운 것을 보았고, 찾았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 슬픔 중에 있는 이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공감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공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셨습니다. 겸손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희생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순명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우리가 공감의 눈으로, 겸손의 눈으로, 희생의 눈으로, 순명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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