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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 헬리오도로스의 회개 / 탄압받는 유다[1] / 2마카베오기[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4 조회수656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헬리오도로스의 회개(2마카 3,24-4,3)

 

시몬의 허위 보고로 인한 반역으로 대사제와 예루살렘 주민들이 동요하였다. 그렇지만 헬리오도로스는 그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헬리오도로스가 호위병들과 함께 금고에 다가갔을 때, 영들과 모든 권세의 지배자이신 하느님께서 장엄한 현현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당돌하게 들어선 자들이 이 하느님의 힘에 놀라 넋을 잃고 겁에 질려 버렸다. 휘황찬란하게 무장한 말이 무시무시한 기사를 태우고 그들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 말은 헬리오도로스에게 맹렬히 돌진하여 앞발로 그를 공격하였다. 그 말을 타고 나타난 기사는 황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두 젊은이도 나타났는데, 그들은 아주 건장하고 출중한 미남이었으며 눈부신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헬리오도로스 양쪽에 한 사람씩 서서 채찍으로 그를 쉴 새 없이 때려 그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그러자 갑자기 그가 쓰러지고 짙은 어둠이 그를 덮었다. 사람들이 그를 들것에 올려놓았다.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조금 전에 그 많은 수행원과 그 모든 호위병을 거느리고 앞에서 말한 금고에 들어갔다가 이제는 자기 몸도 가눌 수 없게 된 그를 옮겨 갔다. 모두 하느님의 권능을 똑똑히 깨달았던 것이다. 헬리오도로스가 하느님의 힘 때문에 말도 못하고 회복될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채 넘어져 있을 때, 유다인들은 당신의 성소를 영광스럽게 해 주신 주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하였던 성전은 전능하신 주님의 현현 덕분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발현’(發現)현현’(顯現)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 작품에 자주 나온다. 그리스에서는 이 전통이 호메로스의 다신주의까지 올라간다. 마카베오기 하권의 저자는 이러한 문학 기법을 이용하여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낸다. 그러자 헬리오도로스의 동료 몇이 급히 오니아스에게 가서, 거의 마지막 숨을 넘기며 죽어 가는 그의 목숨을 살려 주시도록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간청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대사제는 유다인들이 헬리오도로스에게 무슨 악랄한 짓을 한 것으로 임금이 생각할까 두려워, 그 사람의 회복을 위하여 희생 제물을 바쳤다. 대사제가 속죄 제물을 드릴 때, 그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헬리오도로스에게 다시 나타나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오니아스 대사제에게 깊이 감사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보아 네 목숨을 살려 주셨다. 하늘로부터 벌을 받았던 너는 이제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대한 능력을 알려라.” 이 말을 하고 그들은 사라졌다. 이렇게 헬리오도로스에게 하느님의 징벌이 내려졌다. 헬리오도로스는 주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목숨을 살려 주신 그분께 장엄한 서원을 한 다음, 오니아스와 작별하고 나서 군대를 이끌고 임금에게 돌아갔다. 그는 모든 이에게 자기가 본 대로 지극히 위대하신 하느님의 일들을 증언하였다. “지극히 위대하신이라는 형용구는 근동의 이교에서, 특히 그리스의 최고신인 제우스와 관련하여 자주 쓰인다. 이 형용구는 헬리오도로스라는 한 이교도의 입장에서 유다인들의 하느님을 특징짓는 표현으로 채택된 것이다. 임금이 헬리오도로스에게 예루살렘에 다시 한 번 사람을 파견하려면 누가 좋겠느냐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께 맞서는 자나 정권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으면 그를 거기에 보내십시오. 설령 살아 나온다 하여도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그곳 주변에는 정말 하느님의 어떤 힘이 있습니다. 하늘에 거처가 있는 그분께서 친히 그곳을 지켜보고 도와주시며, 악한 짓을 하러 그곳에 다가가는 자들은 내리쳐 없애 버리십니다.” 아무튼 헬리오도로스는 마침내 회개하였다. 헬리오도로스와 금고 수호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앞에서 말한 대로 시몬은 기금과 조국에 해를 끼치는 밀고를 하더니, 이제는 헬리오도로스를 부추겨 그 불행한 일을 불러들인 장본인이 오니아스라고 모함하였다. 무엄하게도 이 도성의 은인이고 동족의 보호자이며 열렬한 법의 수호자인 그를 정권에 반기를 든 자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오니아스에 대한 시몬의 적개심이 점점 커져 시몬의 심복 하나가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오니아스 대사제는 분쟁이 심각해지고, 메네스테우스의 아들이며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총독인 아폴로니우스가 시몬의 사악함을 부추기고 있는 것을 보고 의를 저버릴 수가 없어 임금을 찾아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7. 오니아스의 등장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헬리오도로스,호메로스,오니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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