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5 조회수1,272 추천수4 반대(0)

하루사이에 부고를 두 번 들었습니다. 여행사를 하시는 형제님의 아들이 밤사이 심장마비로 하느님 품으로 갔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젊은이가 꿈을 다 펴지 못하고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부모님의 상실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며 젊은 청년이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가 슬픔을 딛고 힘을 내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내년에 부제품을 받는 형제님의 장모님이 가슴이 답답하여 병원엘 갔지만 안타깝게도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하였던 어르신입니다. 자식들에게는 큰 슬픔이지만 어르신께서는 이제 투석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라틴어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Hodie mihi, Cras tibi)”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문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10처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10처녀는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를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잔은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시간과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름은 그 시간과 공간에 채워야 하는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것을 남에게 빌려올 수도 없고, 나의 것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기름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 주어라. 누가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까지 내 주어라.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이런 삶은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은 타인에게 빌려 올 수 없습니다. 공기가 있어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그냥 우리가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기름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은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삶 또한 남에게 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빌릴 수 없습니다. 물이 있어서 마시는 것처럼 우리가 행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세상은 하느님의 지혜를 보면서도 자기의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름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름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참된 신앙인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름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불빛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름은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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