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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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7 조회수917 추천수8 반대(0)

계란이 보통 계란보다 조금 커서 열어보니 쌍 란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10개의 계란이 모두 쌍 란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쌍 란을 먹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814일 지면에 좋은 글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희망과 열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희망에는 닮은 듯 다른 이란성 쌍둥이가 있습니다. 바로 열망입니다. 희망과 열망은 다르지만 늘 함께 다닙니다. 열망한다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 성취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도움에 의탁하는 마음입니다. 열망은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 기대감이 솟구쳐 오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아침기도를 하면서 살짝 설레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하룻밤을 자고 난 후, 이러한 수많은 열망은 하나둘 무너집니다. 이것도 저것도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습니다. 바라고 또 바라지만 결국 현실은 이를 허용해 주지 않았다는 원망과 분노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열망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서 시들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사라진 열망으로 인해 마음 속 작은 틈 사이에서 실망과 좌절, 분노의 기운이 올라옵니다.

 

열망은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 내 능력과 힘으로 뭔가를 이루려는 갈망에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고요함이 무너지고 불안해 집니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자신을 질책하기도 합니다. 열망은 온전히 내가 주인이기에 잘 안되면 내 탓이라는 자책과 네 탓이라는 원망 사이를 오가면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다릅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박해의 칼날이 서슬 퍼런 가운데서도 용감하게 수천, 수만 리를 걷고 또 걸어서 목적한 바를 이루었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닌데 수많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헤쳐 나갔습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누군가의 도움을 신뢰하는 것이며, 이는 하느님의 은총을 믿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둠의 터널에서도 희망은 유효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희망의 너머에는 늘 누군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비록 당장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평온 할 수 있었습니다. 교우들을 위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목이 잘리는 참수형을 당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열망이 없는 희망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열망 없이 희망만 하려는 사람은 겁쟁이고 무책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희망 없이 열망하는 사람은 성급하고 무례하며 교만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에 기대는 열망은 행동의 에너지이며 활력입니다. 그러므로 열망이 없는 희망은 가다가 지치면 현실을 잊고 책임을 회피하게 됩니다. 반면에 희망이 없는 열망은 뜻대로 안 될 때 쉽게 분노와 울분의 나락에 빠지기도 합니다. 열망이 있어야 자신을 믿고 행동하며, 희망을 할 때 이웃과 세상을 만나면서 하느님의 은총에 기대게 됩니다. 희망은 열망 때문에 용감하게 바라고, 열망은 희망에 의하여 겸손한 바람으로 변화됩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은 희망과 같습니다. 잘못된 길을 갈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알려줍니다. 자동차의 기름은 열망과 같습니다.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좋아도 기름이 없으면 자동차는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마치 새는 좌와 우의 날개를 펴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희망과 열망이 손을 잡는다면 우리 삶은 많은 결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겸손을 이야기합니다. 높아질수록 더 욱 낮추라고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 사랑을 받으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과 더불어 나눔을 이야기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아픈 이들에게 나누라고 하십니다. 비록 그들은 되갚지 못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겸손, 희망, 열망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습니다. 희망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열망은 자동차의 기름과 같습니다. 겸손은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바퀴와 같습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을 기다리며 겸손, 희망, 열망으로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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