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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30 조회수1,013 추천수1 반대(0) 신고

 


220830.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루카 4,36) 

“희년선포”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이 전하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는 어촌 ‘가파르나움 일지(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라 일컬어지고 있는 시작부분입니다. 그것은 안식일에 성전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일이었는데, 루가복음에 나오는 21개의 이적 중에 첫 번째의 이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과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의 ‘치유’를 통해서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십니다. 사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은 이미 앞에서 ‘예수님 탄생예고 장면’(1,32.35)과 ‘세례방면’(3,22)에서 선포되었는데, 여기서는 마귀들의 입을 통해 선포됩니다(4,34.41).
 
그런데 목격자들이 놀란 것은 구마치유가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곧 그분의 말씀의 권위였습니다. 권위 있는 한 마디 “말씀”, 곧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 4,35)라는 말씀에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 내동댕이쳤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습니다.”(루카 4,35). 여기서, “한가운데”라는 부사는 우리를 하느님의 현존에로 데려다 줍니다.
 
이사야와 즈카리아 예언자는 말합니다.
 
“너희 한가운데 계시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는 위대하시다.”(이사 22,6)
“정녕 이제 내가 가서, 너 한가운데 머무르리라.”(즈카 2,14)

이미, 예수님께서는 앞의 희년선포 장면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30) 하시며 당신의 현존을 그들 가운데 드러내셨습니다.
 
사실, 인간은 악마의 혀에 속아 범죄 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악의 지배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와를 속였던 악마의 그 혀 놀림을 중지시고, 그에게서 쫓아내십니다. 곧 당신의 현존에로 회복시키십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 기적인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치유는 악마의 지배로부터 인간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는 구원의 표징이 됩니다. 곧 희년선포와 마찬가지로 원죄 이전의 에덴으로의 복귀를 드러내줍니다.
 
사실, 악마를 쫓아내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히브리 구마자들도 그러한 일은 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놀라워했던 것은 단지 악마를 쫓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이 나가지 않는가?”(루카 4,36)
 
그렇습니다. 그들이 몹시 놀랐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이 이루어지는 권능과 힘을 지니고 있었기에 “권위”가 있었습니다. “권위”(exusia)라는 단어는 ‘힘’이란 뜻으로, 발설된 말씀이 말씀한대로 이루어지는 힘입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는 하느님의 힘이 실려 있어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말씀”이 예수님의 신적 권능, 곧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른 구마자들과는 달리,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면서 당신 스스로의 “말씀”으로 명령하실 뿐, 다른 누구의 이름을 빌어 쫓아내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안에서 우리를 교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온갖 거짓의 혀 놀림을 멈추고, 어둠을 몰아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을 다름 아닌, 우리 주님의 “권위 있는 말씀”의 힘으로 되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루카 4,34)

주님!
진리를 알게 하소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는 자 되게 하시고,
진리를 따르며 받드는 제자 되게 하소서.
주님이신 당신을 믿사오니 거룩함 안에서 제가 새로 나게 하시고,
관계 맺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이 빛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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