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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30 조회수864 추천수6 반대(0)

축일이나 서품기념일에 축가로 부르는 성가 중 '사명'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명의 가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세상이 나를 미워해도 나는 사랑하겠소./ 세상을 구원한 십자가 나도 따라가오./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나를 사랑한 당신/ 이 작은 나를 받아주오. 나도 사랑하오리다.” 멜로디는 비장하고 무겁습니다. 사명이란 그런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가겠다는 것 그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나를 보내 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저도 사제서품 기념일에 성가대에서 이 성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사명에 대해서 2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사명을 가진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명을 이룬 후 겸손하지 않고 교만해져서 하느님과 멀어집니다. 사울이 그랬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신보다 더 존경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다윗이 1등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기름을 부은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씨를 뿌렸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기르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초대교회에 많은 업적을 세웠지만 바오로 사도는 겸손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내 생의 전부입니다. 이제 내 안에는 그리스도께서 사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겸손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 너희들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이는 꼴찌가 되어야 한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준 것은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구유에 태어나신 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둘째, 사명을 가진 사람은 선교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사명을 가진 사람이 가질 태도는 아닙니다. 철새는 가을이 오면 남쪽으로 내겨갈 준비를 합니다. 비록 지금 땅에 먹을 것이 있지만 곧 추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새는 힘들고 먼 여행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서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였습니다. 갈랠래아 호숫가에서 시작된 복음은 2000년이 지난 지금,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전해졌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티에서 선교하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길을 갈 때면 강도들을 만날 것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강도들이 거리를 활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신부님은 씩씩하게 아이티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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