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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 안티오코스의 악행 / 탄압받는 유다[1] / 2마카베오기[1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31 조회수85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안티오코스의 악행(2마카 5,11-27)

 

그렇게 야손의 죽음에 관한 보고가 임금에게 들어가자 그는 유다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야수처럼 격분한 마음으로 이집트에서 돌아와 이 도성을 무력으로 점령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 걸리는 사람마다 사정없이 칼로 쳐 죽이고 집으로 들어간 이들도 학살하라고 군사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젊은이와 늙은이를 살해하고, 여자와 아이를 도륙하고, 처녀와 젖먹이를 살육하는 일이 자행되었다. 단 사흘 만에 팔만 명이 살해되고 사만 명이 백병전으로 죽었다. 노예로 팔려 간 사람도 살육당한 사람만큼 많았다.

 

이렇게 학살당한 이들의 수와 포로들의 수가 당시 예루살렘의 주민 수에 비하여 너무 많이 제시된다. 이는 마카베오기 하권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신학적 의도에서 기록된 문헌임을 가리키는 한 예이다. 참고적으로 요세푸스가 쓴 유다 고대사에는 포로들의 수를 만 명으로 전한다. 임금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법과 조국의 배반자가 된 메넬라오스의 인도를 받아 무엄하게도 온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성전으로 들어갔다. ‘법과 조국의 배반자라는 이 말은 그리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저자는 이러한 표현으로 본디 유다인들에게 생소한 정치 윤리의 개념을 이용하여 메넬라오스를 대단한 불량 시민으로 묘사한다.

 

그는 거룩한 기물들에 부정한 손을 대고, 다른 임금들이 그곳의 발전과 영광과 영예를 위하여 바친 예물들을 더러운 손으로 휩쓸어 갔다. 안티오코스는 이 도성에 사는 이들의 죄악 때문에 주님께서 잠시 이곳을 소홀히 하시게 된 것을 모르고 교만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사실 안티오코스는 기원전 169년 가을인 백사십삼년에 이집트를 쳐부수고 돌아가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는 성소에 들어가 온갖 기물을 내오고, 성전에 씌워져 있던 금장식을 모두 벗겨 냈다. 또 값진 기물들과 깊숙이 보관된 보물들을 찾아냈다. 그는 마구 살육을 저지르고 오만불손한 말을 한 다음,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1마카 1,21-24 참조).

 

그들이 그토록 많은 죄악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셀레우코스 임금이 보내어 금고를 점검하러 왔던 헬리오도로스처럼, 안티오코스도 안으로 들어섰다가 바로 채찍질을 당하여 그런 방자한 짓을 못 하게 내몰렸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곳을 위하여 백성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하여 이곳을 선택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백성의 불행을 함께 겪고 나중에 혜택도 함께 누렸다. 전능하신 분의 진노로 버림받은 이곳은 위대하신 주님과 화해하게 되었을 때, 다시 그 모든 영광을 되찾았다. 아무튼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는 성전을 악랄하게 모독하였다.

 

이리하여 임금은 성전에서 많은 보물을 실어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그는 백성을 억압할 감독관들을 남겨 두었다. 예루살렘에는 임명자인 자기보다 더 야만스러운 성격을 지닌 프리기아 출신 필리포스를 임명하고, 그리짐에는 안드로니코스를 임명하였다. 이들 말고도 메넬라오스를 임명하였는데, 그는 어느 누구보다 더 포악하게 동족을 지배하였다. 유다인들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는 안티오코스는 미시아의 수령 아폴로니우스를 군사 이만 이천 명과 함께 보내며, 장정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은 노예로 팔라고 명령하였다.

 

아폴로니우스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평화로운 사람인 체하며 거룩한 안식일까지 기다렸다가, 그날에 유다인들이 일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부하들에게 무장 행렬을 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 광경을 보러 나온 이들을 모두 학살하고, 무장한 병사들과 함께 이 도성으로 달려 들어와 또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때에 마카베오라고 하는 유다가 아홉 명가량의 사람들과 함께 광야로 물러갔다. 유다는 그곳에서 동지들과 함께 들짐승처럼 살며, 몸을 부정하게 하지 않으려고 줄곧 들에 나는 것만 먹고 살았다. 이렇게 안티오코스가 보낸 자들이 유다인들을 무참히 억압하고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하권에서 처음 마카베오가 언급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12. 이교 예식 강요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세푸스,유다 고대사,헬리오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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