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31 조회수1,343 추천수6 반대(0)

컴퓨터 게임을 잘 못하지만 예전에 해 보았던 게임이 있습니다. ‘페르시아 왕자입니다. 왕자가 긴 여정을 겪으면서 갇혀있는 공주를 구하는 것입니다. 등급이 7가지가 있는데 저는 늘 2번째 등급에서 끝났습니다. 본당 청년들 중에는 7등급까지 가서 게임을 끝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게임에 큰 취미도 없고, 등급이 어려워지면서 흥미를 잃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문법을 배우는 책이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접한 것은 성문기본영어였습니다. 그다음에는 성문해법영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성문종합영어가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우기는 했지만 성문기본영어에만 머물다가 졸업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 철학을 배웠습니다. 철학도 등급이 있었습니다. 자연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논리학, 인식론, 형이상학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등급이 올라가면서 어려웠습니다. 신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철학을 배워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눈이 있어서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도, 하늘을 나는 새도, 아름다운 꽃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도 행복한 것입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우리는 지식을 배웁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지식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곧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늘을 나는 새의 이름도 구별하게 됩니다.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린다는 것도 압니다. 이렇게 지식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눈으로 보는 세상에 질서와 조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식의 눈이 질서와 규범을 만든다면 마음의 눈이 있습니다. 공감의 눈입니다. 아픈 사람, 슬픈 사람, 외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겸손의 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만 때문에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트리곤 합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눈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눈입니다. 식별의 눈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눈입니다. 이것은 지식의 눈만으로는 보기 어렵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들도 옳고 그름을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바로 신앙의 눈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풀잎 끝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과 같습니다. 마치 한 토막 밤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의탁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네가 주는 물을 마시면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오빠 라자로 때문에 슬퍼하는 마르타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오빠 라자로는 죽지 않았다. 그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마르타는 예수님께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예 부활의 때에는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그리고 죽었던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시련과 고통도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리스도가 내 생의 전부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십니다. 천신도, 악신도 그 어떠한 것도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나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9월의 첫날입니다. 9월은 순교자의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은 모두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좋겠습니다. 그 신앙의 눈으로 순교자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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