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1 조회수2,036 추천수8 반대(0)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신부님을 위한 송별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자동차로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기쁜 마음으로 모임에 함께 했습니다. 교구 사제모임을 하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하기도 한 것이 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제가 나이가 많은 선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침실을 가장 좋은 침실로 정해 줍니다. 식사 준비나 설거지를 하려 해도 후배 신부님들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배려 해주는 후배 신부님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예전에 선배들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선배는 말은 적게 하고, 지갑은 자주 열어야 한다.” 선배들의 말을 실천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미안함 마음은 늘 있습니다. 후배 신부님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아날로그 세대인 저는 디지털 세대인 후배들의 능력에 감탄 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마술사와 같이 손가락 움직임 몇 번으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만들어 내는 것을 봅니다. 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돌아가는 신부님께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아 있는 사제들도 소임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부르클린 한인성당은 매주 미사 후에 친교를 하고 있습니다. 친교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친교를 위한 비용입니다. 생일, 기일, 백일, 졸업, 연도와 같이 애경사가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친교의 비용을 내어 놓습니다. 2달 정도는 친교 신청이 밀려 있습니다. 저도 곧 어머니의 기일이기에 친교를 신청했습니다. 음식 준비입니다. 국수, 비빔밥, , , 김밥과 같이 다양한 음식을 마련합니다. 본당 성모회의 임원들이 매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차림입니다. 친교실 창고에는 의자와 접이식 탁자가 있습니다. 일찍 오는 분들이 의자와 탁자를 꺼내 놓습니다. 저도 일찍 성당에 가면 의자와 탁자를 꺼내 놓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저보다 일찍 오는 교우들이 먼저 의자와 탁자를 꺼내 놓곤 합니다. 의자와 탁자를 꺼내 놓은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성모회에서는 탁자에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꽃병을 놓습니다. 그러면 친교실은 아름다운 연회장으로 모습이 바뀝니다. 각종 야채가 들어간 비빔밥, 시원한 오이냉국, 후식으로 빨간 수박이 준비된 나눔은 부러울 것 하나도 없는 친교의 시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오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부대는 선배를 배려하는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부대는 매주 친교를 위해서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봉사들의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모두 새 부대를 준비한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새 포도주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우리들의 성실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새 포도주는 항상 기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새 포도주는 무엇인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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