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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예수님 제자의 3가지 조건 / 유경촌 티모테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4 조회수847 추천수1 반대(0) 신고

 

 

 

 

생명의 말씀(2022년 9월 4(다해 연중 제23주일)

유경촌 티모테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예수님 제자의 3가지 조건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아내와자녀형제와 자매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는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십계명에도 부모를 공경하라고 되어 있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셨는데가족을 미워하라니요.

그런데 미워하다라는 히브리 말의 뜻이 덜 사랑하다.’, 혹은둘째 자리에 두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가족관계를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가족 사랑을 하느님 사랑보다 더 상위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고 하신 말씀입니다.

아니 어떻게 가진 것을 ’ 버리란 말입니까이건 너무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내가 거기에 얽매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소유(재물명예권력가족 등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리고 내적으로 자유롭게 되지 않으면 당신을 진실로 따를 수 없다고 미리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하느님보다 더 우선하는 가치는 없기에그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제자의 조건으로 또 제시하신 것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 뒤를 따르라는 것입니다.(루카 14,27)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모든 것을 다 버리고’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몸소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당신도 그대로 모범으로 보여주신 셈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세 가지 요구사항 즉자기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분을 따르며자기 소유를 다 버리라는 숙제는 아직 다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가족을 상대하고 사랑하는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힘겹고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감내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온갖 소유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의 탑을 세우려는 사람의 비유’(28-30)와 전쟁에 나서려는 임금의 비유’(31-32)처럼주님을 따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버리며 살아가야 할지를 매일같이 앉아서 계산해보고 헤아려보는’ 지혜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있겠습니까?”(지혜 9,17)

그러니 우리도 주님을 따르기 위해무엇을 버려야 하고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분별하고 실행할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합시다아멘.

 

유경촌 티모테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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