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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일곱 아들의 순교[2] / 탄압받는 유다[1] / 2마카베오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4 조회수926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일곱 아들의 순교[2](2마카 7,22-42)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말투가 자기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하였다.

 

막내아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임금은 그에게 조상들의 관습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부자로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며 벗으로 삼고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를 뿐만 아니라 약속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그 어머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구하게 하라고 강권하였다. 임금이 줄기차게 강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고 그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들의 언어로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아홉 달 동안 너를 배 속에 품고 다녔고 너에게 세 해 동안 젖을 먹였으며, 네가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기르고 키우고 보살펴 왔다.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젊은이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오? 나는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소. 모세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주어진 법에만 순종할 뿐이오. 히브리인들을 거슬러 온갖 불행을 꾸며 낸 당신은 결코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우리는 우리의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있소. 살아 계신 주님께서는 꾸짖고 가르치시려고 우리에게 잠시 화를 내시지만, 당신의 종들과 다시 화해하실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악랄하고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더러운 자요. 그러니 하늘의 자녀들을 치려고 손을 들고 헛된 희망에 부풀어 공연히 우쭐대지 마시오. 당신은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심판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오.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은 그리스 다신교의 기도에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특히 헬리오스와 아폴로 신이 이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았다. 우리 형제들은 잠시 고통을 겪고 나서 하느님의 계약 덕분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소. 그러나 당신은 주님의 심판을 받아 그 교만에 마땅한 벌을 짊어질 것이오. 나는 형들과 마찬가지로 조상들의 법을 위하여 몸도 목숨도 내놓았소.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는 어서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에게는 시련과 재앙을 내리시어 그분만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게 해 주시기를 간청하오. 또한 우리 온 민족에게 정당하게 내렸던 전능하신 분의 분노가 나와 내 형제들을 통하여 끝나기를 간청하고 있소.”

 

이 신앙 고백은 안티오코스 임금이 자신을 제우스 신이 이 세상에 나타난 존재로 여기는 상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적으로는 무죄하지만 자기의 고난을 동족에 대한 속죄의 대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른 임금은 다른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지독하게 다루었다. 모욕에 찬 그의 말에 격분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더럽혀지지 않은 채 죽어 갔다. 마지막으로 그 어머니도 아들들의 뒤를 이어 죽었다. 이교 제사를 거부한 이야기와 극심한 고문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기로 하자.

 

이 이야기는 유다가 탄압을 받는 절정의 시기의 일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유다 마카베오의 항전[1]/2. 유다 마카베오의 활약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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