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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매일미사 묵상] 어떤 것이 행복일까?
작성자미카엘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7 조회수848 추천수1 반대(0) 신고

행복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행복에 대해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들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요. 지금 굶주림을 느끼는 사람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행복은 무엇과 연관되어있는 것인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은 "행복"과 "불행"에 관한 몇 가지 선언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들에서 언급된 상황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요. 예수님은 '행복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무언가가 결핍된 상황들을 나열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열하신 가난한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우는 사람들, 남들에게 미움받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이 아닌 불행에 가까워 보이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처럼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람들이 행복과 연관되어 있는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늘나라가 너희의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히 가난이 미덕이며, 가난한 삶이 항상 옳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우리에게 불편함과 어려움이 되기도 하니 말이지요. 

 

결핍의 상태

 

 가난, 굶주림, 슬픔, 미움 받음은 모두 "결핍의 상태"를 떠오르게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는 상태, 먹고 살아갈 수 없는 상태, 소중한 것을 잃은 상태,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는 결코 우리의 행복과 연관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결핍의 상태에 다다랐을 때, 보통 부족함에서 오는 상실감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이 상태를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로 바라본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깨달은" 상태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갈증을 느낄 때, 물을 찾습니다. 갈증은 우리의 신체에 수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지요. 갈증을 느끼는 상태에서 물을 마실 때, 기쁨과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도 생명에 필요한 요소가 충족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입니다. 

 

 결핍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경적'과도 같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부족함을 현재의 불행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가 그것을 채워가면서 기쁨을 느낄 여정을 떠올린다면, 결핍은 괴로움이 아닌, 행복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움과 채움

 

 당장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시작한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지요. 사실 '채워짐'은 부족했던 적이 없던 존재에게는 허락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이 "채워짐"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양을 소유하더라도, 채워짐을 느끼지 못하면 우리는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양이더라도 채워짐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작은 일에도 커다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 무언가로 채워져 있다면, 새로운 "채움"을 위해 그것들을 비워야 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결핍은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져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결핍의 신호를 듣고, 행복을 향한 여정을 출발하는 사람은, 각자의 삶 속에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채워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설렘은 우리의 결핍이 무언가에 의해 채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한 이유

 

 예수님은 "불행하려라!"라는 말씀과 함께 풍족한 상태의 사람들을 나열합니다. 이는 그들을 저주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러한 의미의 말씀이 아닙니다.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고 하듯, 우리의 삶에는 비움과 채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채워진 상태만을 "행복"이라고 여기지만, 행복의 정의를 오직 풍족한 상태로만 규정지어놓은 사람에게는, 비움과 채움의 여정 자체가 행복이 될 수 없음을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채움을 경험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채워진 상태만을 행복이라 여기며, 또다시 비움의 길을 거부하려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말씀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한평생을 가난하고, 굶주리고, 슬퍼하며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한평생을 즐겁고 배부른 상태에서만 보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우리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결핍과 채워짐을 받아들이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계속해서 걸어 나갈 수 있다면, 기쁨과 행복은 어느새 우리의 삶에 녹아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생명

 

 우리의 진정하고도 영원한 생명은, 풍족한 상태에만 머물러 있는 삶이 아닙니다. 늘 꽃의 모습만 하고 있는 '조화'에는 생명이 깃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비움과 채움이라는 들숨과 날숨을 계속해서 괴롭지 않게 쉴 수 있는 상태, 그리고 그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상태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며, 안식이고, 또 행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https://parchment.tistory.com/entry/어떤-것이-행복일까 [양피지: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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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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